광양영사모가 들려주는 개봉작 이야기-3

영화 신세계. 익숙한 범죄 영화지만 제목처럼 신세계다운 영화였다. 올 상반기에 나오는 영화들은 왜 하나같이 스펙들이 좋은지 하반기가 걱정(?)이다.

출연하는 배우들 이름만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했던 영화 신세계.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 송지효 그리고 명품 조연들까지.

범죄영화하면 당연 홍콩 느와르 영화들이 떠오른다. 늘 영화 소재들이 그 시대적 상황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느와르 영화들을 보면 기억에 남는 거라곤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과, 조직을 미화시키는 설정, 그리고 범죄 세계에서 느껴지는 멋. 이런 것들이 느와르 영화들을 완성시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오버랩 되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 홍콩범죄영화의 부활 탄 격인 무간도. 경찰신분을 숨기고 깡패조직에 잠입하여 벌어지는 일들과 마지막에 비극으로 끝나는 결말까지. 신세계속에 많은 장면들이 무간도를 떠올리게 했다.

감독은 무간도와 흡사하지 않냐는 말들에 대해 “무간도와 설정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다”고 못을 박았다. 필자도 예고편을 보면서 많이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영화 보는 내내 복잡한 인물관계와 사건들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되는 전개가 영화에 몰입하게 하였고, 무간도에서는 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내면 모습을 그렸다면, 신세계는 조직 내부 경찰보다는 조직 인물들의 모습을 그렸다.

언젠가는 잠입한 경찰(이정재)의 신분이 들통날거라는 영화 속의 그 긴장감은 영화 끝까지 관객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한다. 마지막의 황정민이 알리는 반전은 느와르 영화의 필수요소인 선과 악에 대한 묘한 경계를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나게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황정민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조직 내에서 우두머리를 차지하려는 내분으로 인한 단체 액션신은 그야말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주었다. 초반부터 너무 잔인한 장면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진행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게 하여 중간에 지치게 하는 순간도 있지만,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긴장감을 더해주는 극 흐름은 영화 신세계가 앞으로 흥행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긴 충분했다.

▸ 영화정보요약 ◂
▪ 장르: 범죄, 드라마(한국) ▪ 상영시간: 134분 ▪ 개봉 2013년 2월 21일 ▪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