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한 명 없는 창단 19년 된 구단

전남 서포터즈 위너 드래곤즈가 최근 회원 간 내부불화를 이유로 사실상 와해된 채 시즌이 진행 중인데도 여전히 집행부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 꽉찬 관중들 사이 10여 명 남짓 서포터즈가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또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위너 드래곤즈도 순천거주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광양거주 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광양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위너 드래곤즈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남의 골수팬을 자처하며 아직도 홈경기는 물론이고 원정까지 따라가 응원을 펼치고 있다는 한 팬.
그는 서포터즈를 포함해 팬이 떠난 가장 큰 이유로 늘 바닥권인 구단 성적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특히 여성의 경우 유명 선수를 먼저 좋아하다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이어 자연스레 구단의 팬이 된다는 것. 하지만 전남구단은 그동안 유명 선수를 해외로 이적시키거나 타 팀에 너무 쉽게 보내 팬도 떨어지고 게다가 실력 있는 선수의 유출은 경기력까지 저하되는 원인이 됐다.

그는 “서포터즈 내부의 문제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면 바로 해결될 것”이라며 “우선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이기는 게임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남에 누가 있나? 조금만 유명해 진다 싶으면 다 팔아버리지 않았나. 이래가지고 무슨 팬들이 경기장 찾기를 바란다는 건지”라며 구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태인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예전엔 홈경기는 거의 다 가서봤다”며 “그땐 시합도 재밌고 노상래, 김도근 등 유명선수들도 많아 볼 맛이 났는데 지금은 경기력도 별로고 유명선수도 없어 최근 들어선 경기를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들에 대해 전남구단은 구단 형편상 현재로선 딱히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운영에 여유가 없다는 점을 우선 거론했다. 그는 계약기간 내 어느 특정선수가 실력이 늘고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일약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을 경우, 그 선수와 재계약 시 연봉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라 전남구단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차피 떠나보내야 할 선수라면 계약이 끝나기 전에 트레이드를 시켜서 이적료라도 챙기는 게 구단입장에서는 낫다”며 “현재 구단형편상 팬들에게 죄송스런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발표한 월드컵 최종예선 국가대표 명단을 보면 전남 선수들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지동원, 윤석영, 김영광, 곽태휘 등 예전 전남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던 이들이 이제는 다른 팀 소속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어 이를 보는 팬들의 심경도 복잡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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