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매화마을은 눈꽃이 핀 것처럼 수많은 매화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금호동에도 많은 매화꽃이 피어 은은하고 달콤한 매화 향기가 봄이 찾아온 것을 알리고 있다.

지난 겨울은 이상하리만치 광양에 눈이 많이 내렸다. 사실 광양은 눈이 오지 않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1985년 3월 광양제철소 1기 착공과 1987년 5월 1기 설비 준공 후부터 광양제철소 열기에 덮여버렸는지 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 좌부터 김형식, 고 김광열, 김경선, 김치호, 김대성

이 사진은 지난 1990년에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한 모습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 이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삼봉산에 올라 사진도 찍고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비료포대를 가지고 마지막으로 썰매를 탔던 시절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다보니 지금은 먼저 세상을 떠난 광열이가 보인다. 너무 일찍 떠난 친구가 세월을 더해가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친구는 가는 길에도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을 했다. 분명 지금은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다.

“광열아 네 몫까지 열심히 살며 너의 뜻을 따라 좋은 일 많이 하며 살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겠지 보고싶다 친구야. 그리고 형식이, 경선이, 치호야 올 겨울에도 눈이 내리면 그때처럼 눈싸움이나 실컷해보자꾸나 모두들 사랑한다”
<태인동에서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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