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면 백양마을

백양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 옥곡리 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이후에는 옥곡면 지역에 속하였다.

▲ 옥곡면 백양마을
1789년경에는 백양촌,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옥곡면 백양리,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죽치리, 오동리, 대리와 함께 병합해 대죽리 지역에 속하였다.1987년 대죽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대죽 4구에 속하여 백양이라 하였고, 현재는 대죽리 지역으로 행정리상 백양이라고 한다.

백양마을은 1408년경 해주정씨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전해진다.
죽양마을 입구 언덕주변과 백양마을 앞 언덕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인 주먹도끼가 조사되고 있어 지금부터 약 1만 년 전에 이곳 부근에서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마을이름유래에 관해 주민들 간에 두 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다.

하나는 마을 뒷산의 지형이 흰 염소가 누운 형국이라 하여 그대로 백양(白羊)이라 부르다가 동음이지만 뜻이 변해 백양(白楊)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배를 매기에 아주 좋은 형국이라 하여 ‘배형동’이라 하다가 마을 동쪽 산이 백양목 형국이라 해 백양(白楊)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옛날 이 마을엔 옥천사란 절이 마을안골인 고자골에 있었는데 경상도 경주로 옮겨갔다고 하며, 지금도 ‘부채골’, ‘불당골’에는 옛 절터가 남아있는데 일본인들이 이곳에 남아있던 유물들을 많이 가져갔다고 한다.
또한 마을 앞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이 300년 넘은 당산나무가 있으며, 그 옆엔 바쁜 농사철 주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마을정자가 있다.


▲ 정정부 백양마을 이장
“단합과 단결이 잘 되는 마을”

살기 좋은 백양마을이란 표지석 앞에서 4년 째 백양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정정부 이장을 만났다.
정 이장은 “흰 백, 버들 양인 우리 마을은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았다. 버드나무가 성냥개비를 만드는 나무인데 60년대까지만 해도 버드나무 성장률도 좋고 성낭도 고가인 시대였다”며 “지금은 성냥을 쓰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다보니 저절로 버드나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 이장은 “최근 농어촌 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마을 앞에 소공원을 하나 만들었다. 아직 그네 하나가 설치되지 않았지만 공원이 생겨 좋다”며 “바쁜 농사일로 주민들이 운동할 시간이 없는데 운동기구가 있어 운동도 할 수 있고, 꽃이 활짝 핀 공원에서 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우리 마을은 벼농사뿐만 아니라 매실, 밤, 고추, 참다래 등의 농사도 짓는데 특히 고추가 튼튼하고 싱싱해 소득이 괜찮은 편”이라며 “하우스를 크게 지어 공동생산, 공공판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이장은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노인들만 힘들게 농사를 짓다보니 인력이 부족하지만 전남기업에서 명절이면 선물도 가져오고 식사대접도 해준다”며 “매일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모여 점심도 먹는 등 숫자는 적지만 단합과 단결이 잘 되는 마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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