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에 가다 - 진상면 이천마을

이천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 진상리 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진상면에 속하였고, 1789년경에는 이 지역을 백천촌이라 했다.

▲ 진상면 이천마을 전경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상이리·하이리·장기리 지역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당시 외금리·내금리와 함께 병합해 금이리에 속했다.

1987년 광양군 진상면 금이리에 속해 행정리상 이천이라 했고, 현재는 광양시 진상면 금이리에 속해 행정리상 이천이라 한다.

이천마을은 1683년경 진주 강씨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전해지며 마을 본래의 터는 현재의 상이천 지역인데 백천촌으로 문헌에 기록되어 전한다.

백천의 유래는 약 370년전 이 마을에 있었던 백천사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추정된다.

한편 금이리 이름 유래는 1914년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에 있었던 마을지명인 금련촌과 이천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금이리라 했으며 그 이후 현재 하이천 지역에 섬거포가 생기고 섬거장이 설치돼 이곳 하이천 부근에까지 배가 드나들자 ‘배나들이’, '배들이’라고 했다.

한때는 상이천을 백천마을, 하이천을 배들이라고 했으며, 두 마을을 합치는 과정에서 배들이, 백천의 첫 글자를 각각 따 배천이라 했다.

배천을 한문식으로 쓰는 과정에서 배를 배나무 이로 보고 이천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12년 펴낸 문헌에 의하면 이천마을을 그 위치에 따라 상∙하로 구분해 상이리, 하이리로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이곳 마을 향토 어르신들은 ‘배천’ 또는 ‘배드리’라고 부르며 배드리란 배나드리의 준말로 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곳에 이루어진 마을이란 뜻이다.

하이천 동쪽 모퉁이에 위치했던 옛 장터를 섬거장터라고 부르는데 약 100년 전 문헌에 의하면 이 지역을 공식적인 행정리로 장기리라 했으며 장이 서는 곳에 터를 잡아 위치한 마을을 의미한다.

이천마을에는 옛날 청동기시대 사람의 시체를 매장한 유물인 지석묘가 2개소 위치하며 이천마을 도로변에 치수사적비 등 2기와 불망비 2기, 자혜비 1기 등 총 5기가 있다.

“산 좋고, 물 좋아 살기 좋은 마을이지”

▲ 고영조 진상면 이천마을 이장


“우리 마을은 서로 돕고 화합하며 양보하는 마을로 이웃 간의 우애가 아주 좋지”
2005년부터 쭉 이천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17대 고영조 이장.

이천마을회관 내부엔 고영조 이장이 직접 사진을 구해다 걸어놓은 1대부터 16대까지 역대이장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고 이장은 “내가 이장을 맡던 해부터 우리 마을을 금연마을로 지정했다”며 “지금은 마을 한 두 사람만 담배를 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끊었다. 마을 앞 슈퍼에도 담배는 팔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또 “산새가 깊고 물이 좋아 마을 사람들 모두 건강하다”며 “70,80세 어르신들도 모두 일하는 생활력 강한 마을로 마을 사람 모두가 잘 산다”고 덧붙였다.

고 이장은 “청년회원들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정말 잘한다. 몇 일전에도 마을 청년회원들이 어버이날 집집마다 다니며 어르신 모두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며 “청년들이 있어 힘이 난다. 마을 주민들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화합과 단결이 잘 되는 물 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