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의 I LOVE ! 전남 드래곤즈

▲ 이종덕 전남드래곤즈 멤버쉽(김영욱선수)
11라운드에서 보여준 전남 선수들을 마냥 어리다고만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최근 전남은 다른 팀들에 비해 23세 이하 주전 선수가 많은데다 노란 유니폼이 마치 유치원생들과 매치가 된다 해서 전남 유치원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 7경기 무패 행진과 상위팀인 전북을 상대로도 전혀 위축됨 없이 오히려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를 지배할 정도로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전개한 것은 이제 전남의 노란 유치원생들이 상남자로 태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하석주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쉽게 무너져버리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들이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동점골을 만들면서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전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좋은 기회였던 1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를 6월 1일로 변경한 것은 한편으론 너무나 아쉽다.

이제 전남은 10일이라는 긴 휴식을 얻었다. 이를 충분히 팀 전력 및 전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한다.

전남 상남자들이 살아난다면 13라운드 수원과도 해볼 만하다.
중요한 것은 공격 시 상대 문전에서 누구라도 공간이 보이면 과감하게 슈팅을 하고 세컨드 볼을 2선에서 쇄도하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야한다.

물론 서정진, 이용래, 김두현, 오장은, 홍순학이 있는 수원삼성 미드라인은 너무나 화려하고 경험이 많다.
그러나 이종호, 이현승이 상대 수비에서부터 압박을 가하고, 박준태, 심동운이 미드라인까지 내려와 이승희, 박선용과 유기적인 수비로 경험이 부족한 수비라인을 보강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싶다.

그리고 코너킥 상황에선 전남 선수들이 신장이 작으므로 조금은 낮고 빠르게 킥을 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고, 선수들이 패스 또는 슛을 빨리 판단해 처리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원의 공격을 주도하는 스템포, 정대세, 라돈치치 선수를 전남의 포백 수비라인이 얼마나 견고하게 커버를 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고, 심동운, 박준태, 이현승, 이종호가 폭발적이고 다이내믹한 전개가운데 얼마나 침착성을 가지고 공격을 이끄느냐가 키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후반에 조커로 재미를 본 전현철, 코니 등 선수들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질 경우 어떻게 백업 선수를 기용하느냐가 이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하석주 감독의 용병술이 또다시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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