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엔 저처럼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아 메시라는 별명은 더 이상 못 얻을 거 같고, 이제 박준태라는 제 이름으로 더 크게 불려야죠”

전남으로 이적하기 전 몸담았던 인천에서 박준태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인천 팬들에게‘ 인천 메시’라고 불릴 정도로 비록 키는 작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한방씩 터트리며 팀 승리에 주역이 되었던 그다.

그래서였을까 갑작스런 전남으로의 이적소식을 접했을 땐 처음엔 믿질 못했다고 한다.

박준태(23) 선수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던 때고 아직도 찾는 인천 팬들이 있을 정도로 팬들의 지지도 많았고...프로에서 트레이드는 당연한 거지만 그게 나라는 것은 당시엔 믿기지가 않았다”고 트레이드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탓에 트레이드 충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팀
에서 하루빨리 주전이 돼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이에 더욱 더 훈련에 매진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 그토록 바랐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천금같은 결승골로 전남에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안겨준, 박준태 개인
에게도 전남에게도 매우 값진 골이었다.

박준태 선수는“ 그동안 믿고 경기에 꾸준히 출전시켜준 하석주 감독님께 이제야 보답하게 됐다”며“ 전
남이 더욱 강팀이 되는데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각오를 강하게 내비쳤다.

Q.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인 몇 골 몇 개의 어시스트 이렇게 정하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고 또 넣을 수 있게 만드는 그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개인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Q. 돌파하는 거 보면 팀에서 가장 개인기가 좋은 것 같다
키가 작기 때문에 스피드와 돌파가 내겐 필수다. 또 우리 팀처럼 전체적으로 키작은 선수들이 많은 경우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처럼 쉴 새 없이 공간을 움직이며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식 축구가 나와 가장 잘 맞다.

Q. 하석주 감독의 신뢰가 크다
감독님은 내게 있어 선생님보단 멘토같다. 우리가 성적이 안 좋을 때도 단 한 번도 화를 내시거나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고 팀플레이를 통해 서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셨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늘 밝게 이끌어주시고 개개인의 장단점도 편하게 알려주셔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전남 모든 선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Q. 전남 분위기가 시즌 초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이제 상위 스플릿에 못 오르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시즌 초엔 나도 그렇고 이적해 온 선수들이 많아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결과 성적도 좋지 않아 강등권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어느 팀을 만나도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고 또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선수단에 강하게 뿌리내렸다. 후반기엔 더 강팀이 되어 꼭 상위 스플릿에 오르겠다.

Q. 인천에선 팬들의 관심이 많았는데 전남에선 아쉽지 않나
솔직히 전남에 와서 팬들이 너무 없어 놀랬다. 하지만 결국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와 이기는 경기를 하면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 주실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멋진 경기 선보일 테니 지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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