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축은 포스코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세계경기의 불황으 로 인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기시작했다. 아직까지 체감하긴 힘들 수도 있지만 지역 경제도 머지않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포스코가 어려워져 성과급이 줄어들면 소비가 줄 것이고 소비가 줄면 이에 따라 상인들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불황이 계속된다면 광양시가 입을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가어려운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광양시의 성장축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민선3기 때만해도 광양시를 이끌어가는두 축으로 포스코와 광양항을 꼽았다.
하나의 축이 흔들린다고 해도 다른 하나의 축이 든든히 버텨준다면 크게 걱정이 없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광양항 배후단지는 몇 해 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물동량 역시 크게나아지지 않았다.포스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반면 항만산업에 대한 관심은 현저하게 줄었다는 느낌은 기자만갖고 있을까?

아무튼 양항정책, 트리거룰 등 어려운 용어를 나열하며 개발이 중단된 지 벌써 몇해가 돼 가고 있다. 물론 얼마전 국토해양부의 주최로 광양항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 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항만공사 역시 턱에 찬 부채를 감당하느라 투자보다는 수익에 더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항만업계 종사자가“ 컨 공단 시절보다 못하다”고 평가할까.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이 광양항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항만공사와 광양시가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민들은 여기에 대해 둔감하다. 한때는시민단체들이 모여 광양항을활성화하자는 구호와 함께 힘을 결집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노력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언젠가 한 기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철강 산업은 언젠가 사양길로 갈 수밖에 없고, 광양시도 이에 대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광양항은 광양시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제철산업의 위기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져가면서 항만산업을 되돌아볼 시점이 된 것 같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항만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포스코가 광양시의 현재라면 항만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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