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6연전 1승1무4패로 경쟁에서 밀려

▲ 지난 서울과의 홈경기. 이종호 선수가 차두리 선수를 등지고 몸을 날리며 슛을 시도했으나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사진 제공: 전남드래곤즈)

전남이 죽음의 6연전에서 1승1무4패(FA컵 포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사실상 올해도 상위스플릿진출이 어렵게 됐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상위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아 내심 후반기 약진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권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전남은 스플릿 결정까지 7경기가 남았으며 승점 20점으로 전체 11위에 랭크돼 있다.

7위인 부산과는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고, 상위진출을 노리는 한 경기 덜 치른 8위 제주(27점) 9위 성남(26점)에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뒤지는데다 3위부터 9위까지 혼전에 빠져든 올 시즌 K리그 판도 상, 현재 전남의 입장에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현재 전남이 자력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려면 7경기에서 6승을 거둬야 한다”며 “오히려 지금 상황은 강등권 팀들과 격차가 줄어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은 강등권인 12위 대구(15점), 13위 강원(15점)과 승점 5점차 밖에 나지 않아 앞으로 하위 팀들과도 피 말리는 접전이 예고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 강등권이던 성적이 스플릿이 나뉜 뒤 하위 팀들을 상대로 승수사냥에 재미를 봤고 올 시즌도 하위 팀들에 강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 강등이란 최악의 사태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 어렵게 된 이상 남은 경기에서 주전선수들의 성장을 꾀해 내년을 대비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의 골수팬을 자처하는 한 팬은 “올 시즌 어려운 가운데서도 어린 선수들이 나름 선전했다”고 평하며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는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남만의 확실한 색깔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또 “오히려 부담이 없어진 상황이라 선수들이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이 기회에 주전들 실력을 높여 과거 강팀의 면모로 탈바꿈 하는 팀 리빌딩의 기회로 삼는 게 좋을 듯싶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7경기에서 기적이 펼쳐질 것인지 아니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팀 운영이 바뀔 것인지 전남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전체 연봉순위 9위와 현 팀 순위 11위에서 보듯 상위권진입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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