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의 I LOVE ! 전남 드래곤즈

▲ 이종덕 전남드래곤즈 멤버쉽(김영욱선수)
전남이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은 플레이를 잘 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경험 많고 노련한 고참 선수가 필요한데 전남은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 보니 꼭 결정적인 순간 게임을 내주는 일이 많다.

그래서 하석주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부수로 5인방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한만큼 효과는 없어 보인다.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체력이 고갈되어 어느때 보다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남 선수들을 보면 주전과 비주전들의 실력 차이가 다소 난다는 것이 또 약점이다.
이러한 약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 영입한 5인방이 시너지 효과를 팀에 불어 넣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느 경기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제는 상위권 도약이 문제가 아니다. 강등권을 걱정해야 상황이다.
정말로 문제는 따로 있다.
전남은 국가대표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프랜차이즈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그저 그런 밋밋한 지방구단으로 전략하고 말 것인가?

지난 U-20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도 전남은 단 한 명도 대표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선수들도 문제지만 어찌보면 감독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상위권은 다른 팀들의 잔치가 됐고, 하위권에서 시민구단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해야 할 판이다.

팀이 어려울 때 한방으로 구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전남으로선 치명적인 약점이다.
어느새 다시 3연패라는 늪에 빠져버렸다.
축구선수라면 너무나 많이 들었을 것이다.
“공은 놓치되 사람은 놓치지 마라”

백번 말하면 뭘 하겠는가.
또 다시 시즌 종반에 강등권을 놓고 승점, 골 득실차로 피 말리는 싸움을 해야 하는가?
잔치를 한다고 손님들을 불러놓고, 잔칫상에 먹을 것이 없으면 무엇으로 손님을 접대하겠는가?
잔칫상에는 음식이 골고루 많아야 한다.
음식이 소홀하면 초대 받은 손님들에게 좋은 말을 들을 수가 없다.

남은 휴식기간 동안 다시 한 번 모든 선수들이 체력회복과 집중력을 최대한 상승시켜 31일 홈에서 성남일화를 맞이해야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겨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진다면 올 시즌 더 이상 전남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관객이 단 한명 뿐이라도 무대에 끝까지 남아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한 어느 가수의 고백처럼, 팬들을 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아직도 경기장을 찾아 소리높여 응원하는 팬들이 있으니, 선수들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다 쏟아냈으면 한다.
그럴 때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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