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5일 사표, 후임에 포스코 출신 P씨 유력

전남의 유종호 사장이 지난 5일 모기업인 포스코에 사표를 제출했다.

유종호 사장은 지난 2011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한 후 2년 임기를 마치고 올 초 재신임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사표를 낸 유 사장은 11일 대구와의 홈경기를 마친 다음 날인 12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 측근의 한 인사는 “유 사장이 구단 운영에 대해 평소 고민이 많았다. 부임 후 승부조작사건과 감독 교체, 바닥권인 성적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이로 인해 올 초 뇌경색으로 입원까지 했었다”며 그동안 유 사장의 고충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유종호 사장이 시즌 중에 전격 사퇴함에 따라 후임사장 인선이 서둘러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신임사장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포스코 출신 P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씨에 대한 정보나 행정 스타일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구단관계자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유종호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수리되지 않았다”며 “임시 주주총회가 열려야 하는 상황이며 신임사장이 부임되기 전까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러한 상황가운데 후임사장 인선을 놓고 축구 전문 경영인을 바란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역의 한 인사는 “사실 유종호 사장이 축구에 대해 무지한 면이 많았고 지역민들과 소통에도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새로 오게 될 사장은 단순히 구단을 연명해 가려는 수준이 아닌 프로 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있고 전통적인 축구 명가로서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다를 거 없이 상위스플릿 진출이 어렵게 된 전남의 현 성적.
거기에 구단을 이끌어야할 사장까지 급작스럽게 물러남에 따라 전남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바람은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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