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소통, 프렌차이즈 스타 필요

유종호 전 전남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갑작스럽게 사퇴를 했다. 유 전사장 임기동안 전남은 승부조작, 성적바닥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팬들도 전남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신임사장 인선을 앞두고 있 둔 이 시기, 전남을 향한 애정 어린 팬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편집자 주>

“제2의 창단기라는 생각으로 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구단과 선수단, 지역, 팬 등 모든 것에 소통과 화합을 최선으로 할 것입니다”

이상은 지난 12일 구단을 떠난 유종호 전 전남사장이 취임 당시 했던 말이다.

하지만 판에 박힌 문구를 읽은 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 사장 재임시절 지역과의 소통이나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기 위한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유 전사장의 구단 운영은 ‘낙제점’이란 게 지역의 평가다.

한편, 전남의 사장교체가 알려지면서 구단을 향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 오던 팬들의 목소리가 최근 다시 높아져가는 분위기다.

바닥부터 싹 다 바꿔라

얼마 전 전남과 포항을 비교하는 기사가 개제된 적이 있다.

기사에선 포항과 같은 액수를 지원받는 전남이 포항에 비해 항상 뒤쳐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테면 성적도 극과 극(16일 현재 포항 1위, 전남 10위), 홈 관중 수도 천지차이(21라운드 기준 포항 12만1300명, 전남 2만7200명) 등이다.

그리고 또 프런트도 문제로 언급했다. 스토리텔링시대를 맞아 끊임없이 화제를 양산하는 포항에 비해 전남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축구 전문 행정가가 없다보니 축구자체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고 임기동안 축구만 배우고 나간다며 기사는 사장교체를 맞아 모든 것을 다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텅빈 전남구장

지역과 소통하라

전임 유종호 사장시절. 지역의 인사들이 유 사장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이유로 유 전사장의 소통부재를 꼬집는 말들이 많았다.

지역의 한 인사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라면 지역민과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유 전사장이) 지역민을 만나겠다는 의지도 없고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성적도 바닥이니 누가 전남을 광양을 연고로 하는 구단으로 인식하겠는가. 새 신임사장은 부임 후 지역과의 소통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프랜차이즈 그만 팔아라

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팬들은 누구하나 유명해 진다 싶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타 팀에 팔거나 이적 시켜버리는 모습이 그동안 전남의 모습이었다고 주장한다. 스타선수의 부재는 자연히 팬심을 멀어지게 했고, 게다가 실력 있는 선수들의 유출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져 최근 전남의 성적이 바닥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한 팬은 “김남일, 곽태휘, 지동원, 윤석영 등과 다른 이유지만 이천수까지 이들 선수가 현재 전남에 있다면 어땠을까. 강등을 우려하기 보단 지금쯤 우승을 다툴 것”이라며 “선수들이 몸값이 비싸서 이적 시킬 수밖에 없었다면 어디 그게 프로구단의 자세인가. 또 최소한 그때 받은 이적료로 그에 준하는 선수를 영입했어야 하나 전남은 지금까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 경품 이제 그만

서포터즈 출신의 한 팬은 “쌍팔년도도 아니고 아직도 차를 경품으로 내걸며 단발성 이목잡기에 구단이 나서고 있다”며 “그 돈을 쪼개 한명에게 줄 것을 백명에게 나눠준다면 그게 경기장을 찾는 많은 관중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게 될 것이고 그렇게 쌓인 추억들이 결국 드래곤즈 팬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보였다. 그는 또 “개막전 때 차량 한대 툭 던져주는 것은 관중석 좀 채우려고 하는 꼼수일 뿐 전체 팬을 위한 이벤트는 아니다. 전남도 타 팀에서 하는 지역 밀착이벤트를 따라, 학교만 찾아 배식활동만 하지 말고 조기축구나 지역의 사회단체들도 찾아 협약식을 맺는 등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팬과 지역의 목소리가 창단 19년을 맞은 구단을 향한 목소리가 맞나 의심될 정도로 현 전남의 구단 운영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운영할 뜻이 없다면 모를까 구단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프로구단으로서의 자세가 현 전남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며 새로 오게 될 신임 사장은 현 구단의 문제를 직시하고 지적된 문제를 해결 해 주길 팬들은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여전히’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남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 선임을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이며, 신임사장으로는 승주CC 박세연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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