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을 만들자고 할때 ‘우리지역에도 시민이 주인인 공기(매체)가 있어야 한다’가 전부였습니다. 뜻있는 시민사회와 전.현직 기자들이 지역의 언론사정을 깊이 걱정하며 아름다운 사고를 친 것입니다. 작은 힘을 보태며, 시민 중심의 언론을 꼭 만들어 내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대는 참여로 이어져 주주모집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내달 창간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사과의 말씀도 드립니다. 언론창달을 외치기에 앞서 최근 부쩍 차가워진 시민들의 눈빛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시민들의 차가운 눈빛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잘 압니다. 그동안 지역의 언론들이 본령에 충실해 왔느냐는 질책에 다시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은 건전한 공론을 형성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 같은 순 기능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기대에 따라 언론은 광범한 자유를 부여받았고 심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신문들이 누려온 특혜에 상응하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왔음을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써 사과드립니다.

언론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영향력을 남용해 자기주장을 독자에게 강요하고, 얄팍한 상업주의로 공론 형성보다 사익을 추구했다는 질타임을 압니다. 보도가 부정확하다는 꾸짖음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복잡다기한 사회현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공정하게 반영하지 못해 왔다는 힐책임도 압니다. 우리는 이 같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 자성하고, 나아가 지역 언론의 구각을 벗겨내는 개혁의 선구자가 될 것을 자임합니다.

이제 우리지역에도 그야말로 독자가 주인인 독립언론 광양시민신문이 창됐습니다.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21세기에 맞는 지역 언론의 본령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으로 힘차게 출범합니다. 깨어 있는 광양시민신문을 위한 주주 여러분의 매서운 질책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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