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수 없는 이유 중에, 심각한 결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확실히 있다. 예를 들면 신체적인 특징이다. 남자라면 키가 작다든지 머리숱이 적다든지 하는 것은 역시 결점이 된다.

결혼상담소에서도, 정말로 좋은 청년으로 능력도 있는 사람인데도, 키가 작다는이유만으로 여성들이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혹은 늙은 양친을 떠맡고 있다든지, 이혼경력이 있는데다가 자식까지 딸려 있다
고 하면 확실히 결혼하기는 힘이 든다.

고민하고 있어도 그런 사실이 있는 이상,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본인도 백 번 수긍할 것이다.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그렇다고 해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고민하
거나 할 것은 아니다. 결점을 극복해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개성을가진 사람인지를 우선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매우 잘 생기고 좋은 청년이며 키가 큰남자와, 머리는 벗어지고 키가 작은 남자와는 비교가 안 된다. 같은 여성에게 구혼한다면, 잘 생기고 키가 큰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거기에다가 “겉으로 보이는 것 따윈 신경 쓰지마!” 등의 상투적인 말을 해보았자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민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 또한 진리이다.

결점이 있다면 그 현실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몇 번 거절당하더라도 기죽지 않아야 한다. 그 이외에 방법은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는 변하지 않는 것이
므로, 그래도 “당신이 좋다”고 하는 상대를만날 때까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키가 작다든지 머리숱이적다든지 하는 정도의 결점은, 실은 본인이생각하는 정도로 커다란 결점은 아니다.결혼상담소에서도, 결점이 있는 사람은 이성으로부터의 맞선 신청이 적기는 하지만,
기회만 있다면 인간성 등 다른 부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요컨대, 머리가 벗겨지고 키가 작은 것을알고 맞선을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된다. 그런 상대도 찾으면 있다. 결점은 스스로 극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
리들로서도 어드바이스 해줄 말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무쪼록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든지, 부러워한다든지 하지 말기 바란다.

그것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결점을 무리하게 감추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키가 작은 남성의 경우에 겉모습이 아무래도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몸치장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센스의 문제도 있겠지만, 키가 작은 사람이 화려하게 치장을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치장을 하면 할수록 “키가 작은 것을 꽤나 신경 쓰는군”이라고 상대가 느끼게되어, 어쩐지 비참하게 비추어진다.

이것은 비단 연애나 결혼에 한하지 않고, 종업원 관리에서도 적용된다. 결점을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은 힘만 많이 들고 돌아오는 것은 적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점은 어차피 결점이다. 아무리 고치려 해도 결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마음을 뺏기기 보다는 장점을 부각시
키는 편이 효과가 크다.

키가 작아도 말주변이 좋다든지 재력이 있다든지 하는 편이 훨씬 여성에게 선호되는 요인이다. 돈을 잘 번다면, 무리하게 겉모습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재력을 부각시키는 것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절대로 유리
하다. 여성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살결이 희면 7가지 결점을 감출 수 있다”고 하는 말처럼, 장점은 결점을 감추어준다.

한편 이전에 집안에 혼담이 오가면 어머니께서는 제일 먼저 사주 궁합을 보는 곳으로 달려가시어, 대상자들이 그 맥락에서 인연이 되는지 자문 받으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어머니 그러지 마세요. 그 돈에 그 노력으로 고기나 맛있는 것 사드시고 건강챙기세요. 왜냐면 결혼은 자연스럽게 혹은 매우 치밀하게 소위 끼리끼리 하는 거래 즉, <비지니스의 원리>이거든요. 그래서 나온 말이 <결혼은 최대의 비지니스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아시는 듯 모르시는 듯 애매모호한 표정을 보이신다.

*정채기/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교육학박사, 진상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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