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아트서커스 폐스티벌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광양시의회가 이번 1차 추경에서 사업비 추가 지출 예산을 일부 삭감한 뒤 승인함에 따라 행사준비는 이제 어떤 모습으로든 행사준비를 위한 막바지 과정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집행부의 입장에선 시의회의 결정이 야속하겠으나 이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 그리고 예산삭감을 결정한 시의회 역시 행사 성공의 주최로 끌어들이고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시의회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는 예산증액의 문제점과 사업전반에 대한 타당성을 토대로 예산삭감을 결정했으나 이것이 행사 성공을 위한 시의회의 책임을 방기하거나 이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 행사에는 시의회가 승인해준 예산이 다수 포함됐고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 시의회에 있기 때문이며, 꼭 그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행사 성공을 위한 지역 사회에서의 책임 역시 크다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집행부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잘못을 추궁하고 시정 조치토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기도 하나 이 대회 성공에 대한 의회의 역할도 이 못 지 않게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시의회를 성공개최를 위한 협력 조직으로 끌어안는 것은 당연히 집행부의 몫이다. 무엇보다 사업추진 전반에서 보여줬던 소통의 부재가 서커스 행사를 보는 시의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부추긴 점이 인정된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특히 시민사회 역시 서커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시의회 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난의 소지가 있음에도 필자는 이제 그 모든 앙금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성공개최를 위해 협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실다.

이미 출항한 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선장이 되고 누군가는 일등항해사가 돼야 하며 누군가는 조타수, 누군가는 선원이 돼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곳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나설 경우 안전한 정박은 물론 좌초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분란(紛亂)을 잠시 접고 배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광양호 조직원들의 협력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배가 도착한 뒤 잘잘못을 가려도 늦지 않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란 동의(同意)를 전제로 깐다면 말이다.

이성웅 시장, 서커스의 영업본부장이 돼라

이제 남은 것은 티켓 판매다. 행사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 바로 티켓 판매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눈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지닌 공연의 티켓판매에 대한 우려가 많고 광양제철소의 참여 등 기업판매를 두고 ‘강매’ 등등의 말들이 많지만 상품을 생산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보다 많은 판매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직원들이 만들어 낸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일선에 업체의 대표이사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영업에 있어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를 등한시한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결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 서커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성웅 광양시장이 영업의 최 일선에 서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이 시장은 이제 광양산(産 ) ‘국제아트서커스’라는 제품을 팔기 위해 기업이든 단체든 찾아가서 제품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종국에는 판매성과를 올려야 한다. 주저함 없이 말이다.

이 시장도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그는 지난 23일 업무보고에서 서커스 업무를 위해 중국출장을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만5천석에 달하는 VIP석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티켓 판매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이 시장이나 조직위의 역할만으로는 힘들다. 윤인휴 부시장은 물론 박노신 의장 등 책임선상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비교에 다소간 무리가 있지만 여수엑스포를 준비하고 기업과 각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에 여수시는 물론 시의회, 시민들이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그래서 아트서커스를 준비하고 있는 광양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어떤 사업이든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도 때가 있는 법이다. 이미 아트서커스호는 출항해 바다 한 가운데를 운항하고 있다. 이제 이 배가 엉뚱한 곳에 닿거나 좌초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과제다. 그리고 성공의 제일의 전략이 티켓판매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감히 부탁한다. 이성웅 시장, 이제 서커스의 영업본부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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