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전 구간에 휘고 빠지고 깨지고 파손 ‘심각’

“운전하다 삐져나온 저거(중앙분리대) 피하려다 오히려 옆 차랑 부딪힐 뻔했다. 설치만 할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즉각 수리 등 관리도 해야 할 것 아니냐. 사고 나면 책임은 시가 질 것인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중앙분리대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올 초인 지난 2월 7일 ‘관내도로시설물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7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광양읍과 중마동, 광영동 도로에 전체 약 1.5km의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당시 시는 교통사고가 잦거나 사고위험이 높은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차량의 불법유턴을 막아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치 후 차량과 부딪힌 충격으로 중앙분리대가 깨지고 부서진 채 방치되거나 여름철 자재특성상 무더위에 휘는 경우도 빈번했고 또 여전히 무단 횡단하는 이들로 파손된 경우도 많지만 시가 제때 보수를 하지 않아 흉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차선까지 삐져나온 중앙분리대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시급한 보수가 요구되고 있다.

광양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광양여고 근처 중앙분리대의 경우 깨져 도로에 마구 널브러져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직접 도로가로 치웠다”면서 “운전 중에 중앙분리대 자체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뿐만 아니라 곳곳에 위협하게 돌출된 것들이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하고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마동의 한 시민은 “운전할 때마다 거슬린다”면서 “(파손된 중앙분리대 때문에) 사고 날 뻔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만약 사고가 나면 그땐 시에서 책임질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지적에 시는 문제가 있는 곳은 즉각 보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중앙분리대 상태를 체크하며 수리할 곳은 즉각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더 면밀히 살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양산될게 뻔 한 중앙분리대 문제에 “철거 계획은 아직 고려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직후 광영동에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설치된 지 한 달도 체 못된 지난 3월 2일 광영동의 중앙분리대가 철거됐다.

당시 주민들은 평소 교통체증이 없던 지역에 중앙분리대 설치로 교통체증 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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