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필순 고려대 외래교수
소통이 세상을 만드는 수단이라면, 물류는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 인류의 발전과 번영은 물류와 궤적을 같이 했다. 우리는 지계 문화에서 출발하여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발전하여 왔다. 광양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량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항만의 위치와 조건이 최고인 광양만은 물류의 위험을 분산하고자 1987년부터 정부가 직접 컨테이너 부두를 개발 하였다. 1998년 1차 컨테이너부두가 완공되어 컨테이너 3만 3768TEU 처리함으로써 인천항의 51만4847TEU의 15%불과 하였지만, 2011년에는 206만4038 TEU로 전국 2위의 항만으로 되었다.

한국컨테이너부두 공단은 지난해 8월19일 하동 항로를 포함 7개의 항로를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되었다. 그러나 공사 출발 첫해부터 화물이 줄어들고, 5개 선사 중 2개가 철수를 하였다. 큰 기대로 출발하였던 국제여객부두는 개장 휴업 상태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하여 광양만권의 시각은 냉랭하기만 하다.

이것은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광양만권의 미래가 달려 있는 항만이 무관심이 되고 있는 1차적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지금이라도 항만 활성화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공동의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두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컨 부두가 지역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일자리 창출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항만 운영은 관리형이 아니라, 경제자유지역과 관세자유지역의 이점을 고려한 파격적인 발상을 하는 경영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광양항보다 뒤에 건설된 부산 가덕도 신항을 2008년 방문했다.

관세자유지역 내에 2차 가공을 하고 있었다. 방문지 중 한곳은 멕시코산 주류 병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업장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컨 부두공단에 이야기 했더니 광양항은 그런 사소한 것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단순한 일자리라도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둘째, 항만공사 운영에 대한감시 감독권의 확대이다.
항만에 대한 광양만권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항만의 활성화가 광양만권의 공동의 번영을 추구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어야 한다. 이러한점을 보여 주기 위해 공사에 대한 통상적 감사와 함께 광양시,
여수시, 순천시, 하동군, 남해군 의회의 공동 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항만 운영의 투명성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집중 시켜야 한다. 감사를 받게 하는 장치로 지자체가 공사에 일정부분 공동 출자를 제안 한다.

여수 해양EXPO, 순천 정원박람회, 광양 월드서커스가 일시적 잔치라면 광양항의 활성화는 광양만권 미래가 달려 있는 경제의 핵심이다. 광양만권의 공동 번영을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 가자.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