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일·가정 균형 기업문화 조성 전남 CEO 포럼’

“저 출산 시대! 기업이 능동적으로 극복해야할 위기입니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전남운동본부는 지난달 30일 호텔 필레모에서 ‘제4회 일ㆍ가정 균형 기업문화 조성 전남 CEO 포럼’을 열고 저 출산 극복과 일ㆍ가정 양립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일ㆍ가정 균형 CEO 포럼은 2011년 일ㆍ가정 균형 전국 릴레이 포럼을 시작으로 저 출산 시대 기업의 역할로 일ㆍ가정 균형을 위한 문화 확산과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의 공동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기업 CEO 포럼’은 출산, 양육이 자유로운 직장문화 개선 방안을 위해 홍보, 가족, 평등, 소통, 스마트워크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전남 CEO 포럼은 지난해 6월 구성돼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5개 분과위원회는 패밀리데이 운영, 남성 육아휴직 사용 활성화, 육아기 직원시차 출퇴근 등을 각 기업별 이행 과제로 선정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이 이루어진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 5개 분과 위원장이 분과별 실천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일ㆍ가정 균형을 위한 가족친화제도와 가족친화경영사례’에 대한 김선미 광주대학교 교수의 특강에 이어 김정희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감독관의 ‘일ㆍ가정 균형 지원방향 설명’이 이어졌다. 또 (주) 신우산업 모세환 부장은 일ㆍ가정 균형 우수기업 사례를 발표했다.

백승관 회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된 기업문화조성을 위한 뜻에 동참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장기화되고 있는 저 출산을 극복방안으로 일ㆍ가정 균형 기업환경 조성 및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정착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관심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우수 기업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일ㆍ가정 균형 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 백승관 CEO포럼 전남회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소통활동 이어갈 것”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소통분과를 맡고 있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장차 ‘인구’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취업, 결혼, 아이낳기를 포기하는’ 이른 바 ‘3포 시대’라 부르는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고만고만한 젊은이를 둔 이 땅의 아버지로서 더러 마음이 아파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배우자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미리 두려워하며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많은 비용과 노력으로 나라에서 필요한 인재가 된 젊은이들이 어려운 결심 끝에 자녀를 출산 하지만 젊은 부부에게 아이의 양육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가 됐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광양제철소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할 일을 고민하다, 우선 사내 통신망과 직원간 네트워크를 통해 출산과 양육,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며 건강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가꾸어 나아가고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균형 잡힌 기업문화의 토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쉽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소통활동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선미 광주대학교 교수
직장과 가정생활이 별개 아니다


가족친화경영의 효과는 근로자의 일과 가정이 양립해 상호 윈-윈 함으로써 근로의 질이 향상되고, 출산과 양육을 지원해 사람 살기 좋은 사회에 일조하게 되며, 기업이 도입하는 이유는 인력유지와 생산성 향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궁극적인 가족친화 경영은 고용안정+소득보장+유연한 근무여건의 결합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 7대 성공요소는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 △직원의 스트레스 관리 △성장기회 보장 △직원의 불만요소 해소 △차별 없는 조직 △자유로운 근무환경 △재충전 기회 제공 등을 들 수 있다.

일터도 가정을 도와야 하고 가정은 휴식과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일터를 도와야 한다. 기업은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근무제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 등을 요구하는 정형화된 근무 제도에서 탈피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근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조직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제도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거나, 하나의 일자리를 두 사람 이상이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근무 유연성의 요구는 틈새 보완 시차출근, 자녀를 위한 부모시간내기용, 가족 간호, 업무특성, 육아기 단시간 근로 등이다.

시간의 탄력적 운영은 시차 출근제, 선택적 근무시간제, 단시간 근무제, 자율출퇴근제, 집약근무제를 들 수 있다. 근무시간 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환경부, 경기도 등은 주 40시간 범위 내에서 1일 8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해서 근무한다.

국내외 가족친화경영 사례를 살펴보면 2009년 가족친화 인증을 획득한 ‘한미글로벌’은 직장 천국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 회사의 주인을 구성원으로 보고 구성원을 최우선 배려하면서 구성원의 가족까지 돌본다.

또 구성원의 출산을 장려하고 적극 지원하며 구성원의 불행을 끝까지 책임져 구성원들이 ‘우리는 매일 천국으로 출근한다’라고 할 정도로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이 실현되고 있는 SAS사는 가족적 분위기와 복지혜택으로 1976년 창업 이래 33년 연속 흑자, 연평균 8.8%의 성장을 했다. SAS사는 드라이클리닝, 자동차수리, 서점, 명상 정원, 회사 지원 식당 등 캠퍼스 안이 가족적 삶의 공간이다.

또 4명의 내과의사와 10명의 간호사, 영양사, 실험실 직원, 물리치료사, 심리상담사 등 모두 56명이 직원 건강상태를 가족처럼 보살핀다. 알레르기 주사, 임신테스트, 백혈구 검사 등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모두 무료다.
SAS사는 주당 35시간 근무로 자유근무시간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주일 근무스케줄을 스스로 짠다.

출근시간 병가일수는 아무도 따지지 않는다. 회사 내에 첨단육아시설, 세금세미나를 비롯해 신생아 출산 세미나, 노인가족 돌보기 세미나를 통해 직원들의 고민을 해소한다. 이러다보니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25년 이상 근무자가 300명이며, 이직률은 2%로 평균 이직률 22%보다 훨씬 낮다.

이처럼 SAS사는 직장과 가정생활이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속에 직원만족이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기업이윤으로 연결된다는 회사의 믿음으로 가족친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 김정희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감독관
낳는 것 보다 키우는 게 문제

남성은 높은 고용률(74.9%, OECD 73%)을 보이고 있으나 여성 고용률(53.5%)은 상대적으로 낮아 여성고용 증대 없이는 전체 고용률 70% 달성이 곤란하다. 결혼과 임신, 출산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여성이 197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경력단절 여성은 주로 직장 여건을 이유로 퇴직이나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데 장시간 근무와 불규칙한 업무형태, 배우자와 가족의 반대, 낮은 발전 가능성 등이 주된 퇴직 고려 사유가 된다.

상당수의 육아기 여성은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며, 주요 선진국의 경우 시간제 근로 비율과 여성고용률은 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와 연계해 고학력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공행정’, ‘보건복지’ 분야의 양질의 고용 증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모성보호제도를 투자가 아닌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육아기 여성이 일하기 힘든 직장문화도 문제다.

중소기업의 경우 사업주가 육아휴직 허용을 꺼려하므로 비정규직 중소기업 근로자도 육아휴직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주 지원제도를 확대하려고 한다.

전체 육아휴직자 둥 남성 비율(2.8%)이 매우 낮으므로 남성의 육아참여를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임신이나 양육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지 않도록 임신기간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활성화하고 육아휴직 대상 자녀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

다만 모성보호급여 지급액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고용보험기금 재전건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모성보호급여의 재원부담 구조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직장맘이 맘 졸이지 않는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선 △직장어린이집 확충 △직장맘의 보육과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틈새 일자리 발굴 △일ㆍ가정 양립 중요성에 대한 노사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고학력 육아기 여성의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선 육아ㆍ출산 지원 및 일ㆍ가정 양립 지원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주가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최저임금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사회보험료 지원을 지속하고, 가사사용인의 경우 별도의 보호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모세환 (주)신우산업 부장
‘가족친화경영’ 실천이 중요


신우산업은 지난 7월 ‘제2회 인구의 날’ 기념일행사에서 스마트워크와 탄력 출ㆍ퇴근제를 도입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2003년 설립한 (주)신우산업은 포장 제조업으로 18명의 직원 중 여성인원은 5명이다. 직원들은 주암 근로자 7명, 풍덕동 근로자 5명, 오천동 근로자 4면, 재택 근로자 2명 이다.

신우산업은 지난해 1월부터 본사 사무실 업무효율을 위하여 사무실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오피스 운영 및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업무 효율을 위하여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 생산부는 08:00, 08:30, 09:00, 09:30을 분기별 교대 운영한다.

관리부는 08:30, 09:30을 여직원 두 명이 격일 출근하고, 영업부는 재택근무를 하고 월요일에만 출근해 업무를 보고한다.

육가와 가사에 남성 직원들의 참여확대를 위해 학부모 참관수업 등 학교행사에 휴가 AC 상품권을 지급한다. 여성직원은 자기개발을 목표로 분기별 1박2일 휴가를 지원해 4분기 총 20회의 휴가를 지원했다.

아내 휴가의 날 제도를 시행, 남성 직원은 아내를 휴가 보내고 가사참여로 1박2일 휴가지원 및 아내 휴가비 5만원을 지급해 남성근로자 12회 휴가지원, 아내 휴가비 60만원을 지원했다.

이처럼 신우산업이 뭐가 거창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가족친화경영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을 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우산업은 직원과 가정을 모두 생각하는 다양한 제도의 실천으로 국민 100%행복시대에 동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