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공동이행 TF’ 지역경제협력 우수지역 견학

‘포스코 현안대응을 위한 광양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광양시, 광양제철소 관계자 등 10여명은 지난 5일과 6일, 안산도시개발(주)와 파주시 등을 방문하고 소통과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지역사회 발전과 소통을 위해 지역경제협력활동 우수지역을 방문, 운영현황 파악, 우수기업 및 활동 현장 견학 등 우수 활동사례를 수집키 위한 것.

‘지역현안 TF’는 5일 안산시에 있는 안산도시개발(주)를 방문해 소각장 폐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을 견학하고 이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들었다.

또 안산상공회의소로 장소를 옮겨 황상규 SR코리아 대표로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흐름과 사례’라는 강의를 듣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양대학교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한 이들은 6일 CJ제일제당 안산공장을 방문, 공정에 대한 설명에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를 확인했다.

이어 오후엔 파주 시청을 방문해 파주시의 기업현황과 지원 사례를 듣고, 파주 소각로를 방문ㆍ견학한 후 광양으로 돌아왔다.

▲ 파주 시청을 방문해 파주시의 기업현황과 지원 사례를 듣고 있는‘지역현안 공공이행TF’관계자들.
이번 견학에서 TF 관계자들은 지역과 현지 사례를 비교하며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격의 없는 대화로 ‘지역현안 공동이행 TF’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김윤필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이번 선진지 견학은 지난해 10월 18일, 합의문에 나와 있는 사회경제 분야의 올바른 지역협력 사례를 발굴하여 우리지역에 맞는 지역협력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실시한 것”이라며 “대기업의 다양한 지역협력 사례 및 사회공헌사업, 사회적 책임에 대한 프로그램은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많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합의문 이후, 광양시-포스코-시민단체가 함께 실시한 첫 번째 선진지 견학에서는 안산, 파주를 들러 CJ의 사회공헌 사업과 안산도시개발공사폐열 활용사업, 파주시 환경관리센터의 쓰레기소각장을 이용한 폐열처리시설 등을 둘러보고 지역에 적용가능한지에 대한 가능성을 따져보았다”며 “향후 합의문에 기초한 지역 하도급률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협력협의체 형태의 기구로 발전시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열로 지역난방

‘지역현안 TF’가 먼저 찾은 곳은 안산시에 있는 안산도시개발(주)다.

▲ 소각장 폐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사업을 하고 있는 안산도시개발(주) 방문
지역 난방회사인 안산도시개발(주)는 1995년 안산시 조례에 의거 회사가 설립됐으며, 초기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경영해 왔으나 2009년 난방공사 지분 51%를 매각 완료해 현재는 안산시49.9%와 (주)삼천리42.9%, STX에너지(주)7%, 안산상공회의소 0.2%의 지분 속에 (주)삼천리가 경영을 하고 있다.

열 생산시설은 총 408G㎈/h로 이중 100G㎈/h는 안산시 소각장 등 외부에서 들여오고 있다. 2013년 현재 60개단지 5만 4천여세대에 열을 공급하고 있는 안산도시개발은 금년 매출액 940억원에 경상이익 72억원, 2020년엔 1300억원 매출에 160억원의 경상이익을 계획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 관계자는 “회사가 흑자가 나는 경쟁력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버려지는 열을 가져와 팔수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가스 대비 5~10%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난방에 경쟁력을 가짐에 따라 향후 14만 세대에 난방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관을 통해 이동하는 열은 기술의 발달로 60km를 이동해도 2℃정도밖에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다만 광양에 지역난방을 할 경우엔 배관과 공사비, 효율성 등을 포함한 경제성을 다시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지역현안 TF’관계자들은 “광양만의 발전소와 소각로,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이나 시설원예작물 보온에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상이익금의 4%수준을 지출하고 있다는 안산도시개발(주)의 사회공헌은 장학금 및 기부활동 등을 통한 전사적 사회공헌과 자체봉사단체인 행복나누미를 통한 자발적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후원 및 기부활동으론 △환경사업 등 단체 후원 △불우이웃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육영사업으론 발전기금 장학금 집행과 사랑의 교복지원사업 후원 등을 하고 있다.

행복나누미 자원봉사단은 사랑의 행복나눔행사와 지역 봉사단과 연계한 사랑의 연탄나누기와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간접적 사회공헌 활동으론 안산시 거주인력 우선채용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이미지 제고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안산업체를 우선적으로 계약상대자로 고려 △안산시민대상 주말농장 112개 무료분양 △저소득층 및 사회복지시설 열 요금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은 기업 경쟁력 제고

2010년 11월 제정된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이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ISO26000은 기업, 정부, NGO 등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이 지배구조(거버넌스), 인권, 노동, 환경, 소비자, 공정운영, 지역사회참여와 발전 등 7개 핵심주제에 대해 준수해야할 사항을 정리해 놓은 지침서다.

▲ 황상규 SR코리아 대표로부터‘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흐름과 사례’라는 강의를 듣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나 NGO 등 모든 형태의 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CSR'에서 'C'를 뺀 사회적 책임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ISO26000은 향후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자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일반 ISO표준과 달리 단지 지침을 제공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제무역이나 해외진출에 있어 기업에 대한 중요한 평가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하나하나의 항목들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는 글로벌화와 다양화의 특징이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와 지속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위기적 요인과 기회적 요인을 동시에 담고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을 통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그 기업은 글로벌 규범의 적합성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신뢰성과 좋은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기업이 지역과 소통하지 않으면 경쟁력 떨어진다. ISO26000은 기업이 지역과 소통하기를 권유받고 있는 것이다. 평가를 하는 것은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지역사회가 비판은 하지만 등을 돌리진 않으며, 이는 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도 있다.

시민단체는 일종의 시민의 대변인이기에 충분히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안 되면 싸우기도 한다. 조직의 책임 있는 경영자라면 이해관계인이 누군지 확인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익보다 지역에서 인정받는 기업돼야

CJ제일제당 안산공장은 옥수수의 배유와 옥피, 배아를 가공해 전분당 제품과 사료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사람을 키우고 나라를 키우는 CJ도너스 캠프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CJ제일제당 안산공장을 방문
CJ도너스 캠프는 많은 사교육혜택과 부모의 보호를 받는 중산층 아동과는 달리 소외계층 아동들은 방과 후 보호와 양질의 교육기회가 필요함에 따라 교육격차 문제를 지역사회와 기업이 힘을 합쳐 해결하자는 취지로 2005년 만들어 졌다.

CJ도너스 캠프는 일반회원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재단으로 NGO 재단 포함시 국내 6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회원 40만명, 기부금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찾고, 연결하고, 두 배로 도와주는 기부문화’를 구호로 하는 CJ 도너츠 캠프는 문화를 만드는 기업, CJ의 가치를 담은 문화인재 전문 육성 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

도너스 캠프는 공부방 아동의 교육기회 부족 문제와 학비와 사회기여, 취업경쟁력 등 대학생들의 학업상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하는 쌍방향 지원사업으로 공부방 아동의 사회성 함양과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인성교육과 영어 교육분야의 대학생 강사를 공부방에 파견학 이에 대해 경력인증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도너스 캠프와 연계한 푸드뱅크 사업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누적 4천억원의 제품을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도너스 캠프엔 임직원의 정기기부 참여율이 98%에 이르고 있으며, CJ나눔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연간 8시간이상 권장하고 있다.

CJ도너스 캠프는 도움이 필요한 공부방과 돕고싶은 기부자를 연결해 주고 나눔을 2배로 키워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CJ그룹의 대표사업이다. CJ 임직원이라면 모두가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CJ문화로 계승 발전함으로써 기업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 파주 소각로를 방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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