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으로 이뤄진 광양지역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클럽 ‘데블이글스’
아이스하키하면 다소 과격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스포츠 채널에서 하는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들끼리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도 간혹 목격할 수가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가 그렇게 과격하기만 한 운동은 아니다. 사실 프로경기에서는 흥행을 위해 거친 장면을 연출하지만 아마추어에서는 위험한 플레이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러한 룰은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헬멧, 숄더패드, 엘보, 신가드, 글러브 등 그야말로 갑옷과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부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축구와 비슷해서 생소하지 않지만 아이스하키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퍽을 넣어 점수를 내는 경기로 20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쉬는 시간은 15분이다.

아이스하키팀이 지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2일 광양읍 소재 부영국제빙상장을 찾았다.

광양뿐만 아니라 순천, 여수는 물론 멀리 해남에서까지 아이스하키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2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초보자를 지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이 분이 감독이겠거니 하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팀을 지도하고 있는 전남 지역 유일한 아이스하키팀 데블이글스 김대식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언제부터 아이스하키팀을 지도하게 됐냐고 묻자 김 감독은 “4년째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아이스링크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팀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광양으로 온 지 벌써 4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아이스링크가 있는 곳은 드물거든요. 그래서 팀을 꾸려 지도하고 싶은 마음에 광양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아이스하키팀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학교 등을 대상으로 선수 모집을 했는데 아이스링크 대여 등 비용이 들어가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들여 지도하기도 했죠.”
그래도 “지금은 배우는 팀원들도 늘고 해서 이전보다는 좋아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언뜻 보기에도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갈 것 같은데 시작하려면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초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스케이트, 보호장구 등은 개인이 구입해야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초기 80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 번 구입하면 적게는 3년 많게는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팀원으로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김 감독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전혀 못타는 초보도 2개월 정도 스케이트를 연습하면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어요. 2개월도 주 2회 연습할 때 말이지 그보다 빨리 스케이트를 배울 수도 있죠.”

그렇게 2개월 정도 스케이트를 배우고 나면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단다.

아이스하키를 해서 가장 좋은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협동심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인내심도 좋아지죠. 물론 모든 빙상스포츠가 그렇듯 신체적으로 하체를 발달시키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를 지도하면서 남은 바람도 있다고 했다.
“아이스링크가 있다는 것은 지역에 상당한 혜택입니다. 동계스포츠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굳이 아이스하키가 아니더라도 빙상에서 할 수 있는 동계스포츠 엘리트팀을 꾸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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