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 전격 방문...선조 이현일 유배지 방문

▲ 이재오 의원과 이성웅 시장이 옥룡면 옥동마을 갈암 뜰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양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8일 옥룡면 옥동마을을 전격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계기는 <광양시민신문>에서 연재한 바 있는 갈암 이현일의 유배지를 찾기 위해서다. 갈암 이현일은 재령 이 씨로 이재오 의원의 선조이기도 하다. 갈암 선생의 16대 후손이라고 밝힌 이재오 의원은 “선조의 유배지를 둘러보기 위해 광양을 방문했다”고 했다.

갈암 선생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갈암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우물터를 살핀 후 이 의원은 이성웅 시장에게 “유배지를 유적지로 지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미 갈암에 관한 내용은 광양시민신문에서 연재한 바 있다. 유적지 지정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점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선조의 유배지를 둘러본 이 의원은 광양과 또 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1964년 한일협정이 추진되던 당시 이를 반대하며 학생 운동을 하다 수배를 받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이 의원은 광양읍 목성리 출신이면서 우리나라 산악농업의 선각자로 존경받는 서정 김동혁 선생의 도움으로 옥룡면으로 수배를 피해 숨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의원이 방문 중 만난 주민들에게 묻는 첫 마디가 “백운산 농원이 아직도 있느냐”였다. “이제 제철수련관이 들어서 있다”는 답이 돌아오자 아쉬운 표정이 묻어 나왔다.이 의원은 “당시 수배 생활로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죽으나 사나 농지를 개간하는데 몰두했다”며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백운산 농원”이라고 소회했다.

이 의원은 제철수련관 아래 있는 마을을 기억하며 “당시 동동마을과 이곳 옥동마을에서 머물렀으니 꼭 48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셈”이라고 광양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주민들 및 종친들과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다음 일정을 위해 광양을 떠났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