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중, 다양한 교육기부 활용으로 모델 제시

▲ 포스코 기술연구소 직원들로부터 영어를 배우며 교육기부를 수혜받고 있는 광양중 학생들

교육기부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희망이 되고 있는 학교가 있다.

광양중학교(교장 최종욱)가 그곳이다.

광양중학교는 교육기부프로그램을 통해 광양제철소와 광양경찰서 등 지역의 기업과 기관을 연계한 학습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부란 단체·기관 및 개인 등이 보유한 물적·인적 자원을 학교 교육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가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30일 저녁 광양중학교 위클래스를 찾았다. 한창 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8명의 광양중 3학년 학생들이 영어문법을 가르치는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이 학생들은 교육기부프로그램에 자원해서 신청한 학생들로 강사가 설명하는 것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강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영어문법을 가르치는 강사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고경필(37, 공학박사)씨다.

고 씨는 포스코 기술연구소에서 철강표면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으로 지난해 회사 내 게시판에서 교육기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 광양중에서는 영어문법과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식기부 차원에서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약 10여명의 직원이 돌아가며 광양중 영재반 학생들과 연계해 매주 3회(오후 7시부터 9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광양중 교육기부에 참가하고 있는 고경필 씨는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알아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수가 적다보니 마치 과외수업을 하는 것처럼 집중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의를 듣고 있는 하승환 학생(3년)은 “현실적인 것을 가르쳐 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며 “시험위주가 아닌 평상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학생(3년)은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배우는 게 아닌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몇 명의 친구들과 질문과 답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신선하고 과외 하는 것 같아 더 집중된다”고 말했다.

광양중학교는 이외에도 광양경찰서와 연계해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청소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는 정서적 멘토링 지원도 하고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광양장도박물관에서 무료로 장도 부장품 공예반, 박물관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우리의 전통 문화의 멋과 맥을 잇는 장인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종욱 교장은 “이러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건전한 사회, 배려하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은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또 “교육 기부자인 기업과 기관은 사회공헌에 이바지함으로서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은 감사함과 더불어 나눔과 배려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광양중학교의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기업과 기관으로부터는 아름다운 나눔을 이끌어내고 학생들은 이러한 나눔의 수혜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하고 알찬 교육기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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