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인 시민이 바른 선택할 수 있도록 책임감 갖고 보도하라”

6월 치러지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곳곳의 크고 작은 행사장과 모임을 찾아 다니며 애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선거철 마다 봐왔던 것처럼 후보자에 대해 미화되는 왜곡된 정보와 과포장된 기사들로 인해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멀어지게 하고 그 결과 신성한 국민주권인 투표권 마저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목도해 왔다.

특히 포장되어진 후보자들의 정보는 온라인과 SNS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넘쳐나지만 정작 광양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는 찾기 힘들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창간 2주년을 맞아,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정확한 알권리를 위해 책임있고 객관적인 보도를 유지하고, 시민의 입장을 대신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들을 만나 지방선거에서 언론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자세와 방향 등 선거보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강현 독자위원장과 신장환 위원, 이학호 위원, 배영일 위원, 배은희 위원, 복향옥 위원, 황미경 위원,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이사, 김호 편집국장, 채강현 기자 등이 참석했다.
<편집자주>

신문 여론조사 신뢰할 수 있는가

독자위원 간담회 진행을 맡은 박강현 위원장은 “지방선거 관련해서 신문의 여론조사에 대해 측면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여론조사에 대해 신뢰하는가?”에 대해 의견을 부탁했다.

복향옥 위원은 “그동안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신문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는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화설문조사에 응할 때도 대부분은 무성의하거나 성실답변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응답율이 낮은 측면은 신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배은희 위원도 “신문 여론조사를 볼 때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수준으로 눈요기 정도로만 보게 된다. 여론조사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영일 위원은 “예전에 출마자 사무장으로 일했을 때 경험한 바로는 변칙적인 설문조사방식으로 특정 후보를 띄우는 방법은 다양했다. 설문조사에서 후보자의 번호 표기 순서에 따라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또한 여론조사업체는 의뢰자의 의도에 맞춰주면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질문문항, 질문형식의 선정 등 의뢰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문조사를 전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호 편집국장은 “우리 광양시민신문의 시장 후보에 관련된 총 3번의 여론조사 중 2번은 남도방송여론조사연구소에 의뢰해서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여론조사는 작년 11월달에 데일리서치에 의뢰해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며 “지지율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후보자들은 3번의 여론조사 결과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광양시민신문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나 원칙 - 중립성 담보, 즉문즉답식 인터뷰

박강현 위원장은 “0.1~0.2%의 응답율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등 여론조사를 신문에 싣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도 의문이다. 여론조사 등 선거에 임하는 신문사가 가져야 할 태도나 원칙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황미경 위원은 “후보자 등록이 되기 전인데 벌써부터 선거전이 벌어지는 것은 서로 간에 심리전이 아닌가 싶다. 일종의 기선제압형 여론몰이를 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 시민 입장에서는 좀 앞서가는 과도한 선거열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황미경 위원은 “일반적으로 후보에 대해 포장해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는 내보내지 않으려는 캠프 측 노력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이 있다. 특정 후보자를 직접 다루기 위해서는 캠프의 간섭이 없는 후보자 대면 인터뷰가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학호 위원은 “시민이 특정 후보를 지명해서 현장에서 직접 답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 공약검증, 생각검증을 할 수 있도록 즉문즉답 형태로 후보자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다면 시민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장환 위원은 “신문사의 중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광양시민신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중립성 논란이라도 독자 입장에서 해명해야 한다.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소용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 중립성을 지닐 수 있도록 자체 보도강령도 필요하며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참여캠페인이 병행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출마의 변을 벗어나 차별화 필요...밀실공약 감시, 시민 중개인 노릇

박강현 위원장은 “과거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으나 신문사들의 일률적인 보도 형태로 신뢰가 사라졌고 관심도도 떨어진 것으로 진단된다. 선거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지역에서 정말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출마의 변 등의 틀에서 벗어나서 신문사에 제안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말씀해 달라”고 의견을 부탁했다.

복향옥은 “공약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밀실공약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냄새가 나는 공약에 대해 미리 파헤치는 취재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미경 위원은 “특정 모임단체에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면서 만들어지는 밀실공약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전체를 위한 공약보다는 특정 단체의 밀실공약을 견제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시민 전체의 민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신문사에서는 밀실공약에 대해 감시하고 견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강현 위원장은 “이미 우리는 인터넷 등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정보는 표면적으로 포장이 된 가공된 정보일 뿐 후보에 대한 본질적인 정보는 아니다. 모든 신문사가 똑같이 포장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초래하는 부분이 무시할 수 없다. 신문사의 역할이 크지만 신문사에서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한계점이 분명이 있다. 각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들을 담아서 선거보도를 하는 형태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장환 위원은 “후보검증을 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시민 참여의 창구를 만들어서 후보자들과 시민 간 중개인 역할을 충분히 해줬으면 한다. 후보자들이 곤란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거나 후보자들이 숨기고 싶은 과거전력, 이력에 대해서도 파헤치는 등 차별화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 편집국장은 “광양시민신문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그동안 보도해 왔던 고정된 틀을 벗어나 유권자 관점의 다양한 관심거리를 보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식 대표는 “신문사 입장에서는 선거철이 가장 큰 대목이다. 사실 편집국장과 대표는 후보자들과 거의 매일 만나다 시피 하다 보니 무뎌진 측면도 있지만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좀 깨지고 싶고, 자질이 문제가 있는 후보라면 끝까지 파헤쳐 보고 싶기도 하고, 시민을 위해서라면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신문사가 되고 싶다”며 “오늘 제안해 주신 독자위원들의 의견은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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