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과의 동행’세월호 도보 순례단 광양 경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제정 등을 촉구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별들과의 동행’ 도보 순례단이 3일 광양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발대식과 함께 대장정에 오른 ‘별들과의 동행’ 도보 순례단은 16박 17일의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10여명의 광양지역 참가자들은 하동에서 광양으로 진입하는 순례단을 마중 나가 맞이했다.
이어 순례단은 진상~옥곡~진월 구간을 걸으며 “세월호 참사 잊지 않고, 책임자 처벌과 특별법제정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소리쳤다.
진월에서 진월면청년회가 마련한 저녁식사를 마친 순례단은 태인동을 거쳐 중동 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광양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에 합류했다.
먼저 나와 촛불을 들고 이들을 맞이한 시민 50여명은 7일간을 걸어온 순례단을 반겨 맞고 위로하며 행동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김태섭 부산ㆍ김해 순례팀장은 “각 지역마다 훌륭하신 지역 활동가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부산에서 팽목항까지 442km의 긴 여정이지만 손가락이 꺾이면서 까지 살려달라고 절규하다 죽어간 우리 아이들의 고통에 비하면 걷는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은 반드시 처벌 받도록 하며, 특별법을 제정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민행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용재 대표는 “지역에서 활동 했다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 억울한 참사에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영위 목사는 “잊지 않겠다, 함께하겠다는 말을 시작한지가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뭐 하나 한 게 없어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도보 순례단이 광양에 온 걸 환영하며 내일은 순천까지 함께 도보 순례를 하며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도보 순례단이 3일 광양을 경유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정은영 나광모 회장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다보니 순례단의 광양일정을 안내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며 “도보 순례에 함께해준 한분한분, 식사와 음료를 제공해준 시민, 촛불집회를 열고 순례단을 맞아주고 서명운동을 벌인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도보 순례단은 옥룡 계곡마을 회관에 마련된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4일 오전 시청에 다시 모인 ‘별들과의 동행’ 도보 순례단은 정현복 시장의 격려와 공무원 노조의 후원금과 비옷 전달에 감사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순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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