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기의 지랄발광 이야기

▲ 정채기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맥주의 본고장 독일 바이에른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정력 증강 맥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9월 13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바이에른 쇤브룬 마을의 위르겐 호프(54)씨는 7년 전 자동화된 맥주공장에서 일했다. 한밤 중 기계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공장 바로 길 건너에 살던 그는 짧은 반바지만 걸친 채 공장으로 돌아가 긴 막대기로 걸쭉한 상태의 맥주를 젓기 시작했다. 반나체로 일하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2개월 후 한 주민이 그날 만들어진 맥주를 마신 뒤 정력이 급격히 좋아졌다고 말하면서 이 <변강쇠 맥주>는 마을의 전설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한국의 남정네들 아니 지구촌의 남자들 더 넓게는 동서고금의 남자들, 참으로 기이하고 기이한 존재들이다. 독일 함부르크 영문학 교수인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자신의 저서인 <남자>를 통하여, 부제 겸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남자> 라고 적시 하면서, 이 이상한 종족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할 것인지 심각하게 논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남자의 나라>는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거대 도시를 이루고, Y 염색체라는 천연자원을 이용해 한때는 막강했지만 지금은 몰락한 나라다. 그 속에서 남자들은 남성주의라는 애국심에 물들어 여자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부심을 키워왔다. 그 자부심으로 수많은 제도들이 고안되었고 동시에 그 제도로 인해 대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 부조리한 자부심을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 저자는 바로 여기에 이 이상한 족속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남자는 시종 천박하고 유치하다. 이러한 저자의 견해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고, 남녀 관계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의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남자나 여자 모두 한번 되새겨 볼만한 견해도 많다. 어느 독자는 <여자에게 남자는 행복과 고통 둘 다 주는 존재이다!> 라고 역설하였다. <남자는 시종 천박하고 유치하다!> 라는 모멸스러운 메시지 맥락의 내용을 접하면서, 남자를 연구하는 본인의 입장에서 앞길의 험난함과 남정네들의 <性的(젠더) 공황>을 극으로 느낀다.

시인 문정희는 나의 이 같은 답답함과 고통 등에다 <다시 남자를 위하여> 라는 시로써 한 술 더 떠주고 있다.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몸을 던져 오는/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뿐/ 눈에 띌까,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이제 남정네들의 돌파구는 무엇이며 퇴로는 어디인가? 그 미로의 끝은 정말 어디인가?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관련 위 시의 평론을 이렇게 하였다. “알파 걸, 골드 미스, 강한 녀(女) 예쁜 남(男), 꽃보다 남자 신드롬 시대. 여성상위를 넘어 수컷들은 분명 몰락하고 있다. 페미니즘 여권주의 일던 때 진작 고개 숙인 남자 예감했던 걸까. ‘여장부’ 시인 온몸 던져 오는 가물치 야생마 같은 진짜 수컷 찾고 있다. 여성들에게 다 줬으니 여성들이여 이제 진짜 남성의 남성성을 양육하시라. 여성 당신들을 위해!”

아, 도대체 남자-남정네들이 스스로 혹은 대상적 타자로 무엇을 어떻게 그것도 정확히 하라는(해야 하는) 것인가? 나, 너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아주 심각히 진지하게 묻고 싶다! 이미 <자기구제 구원의 차원>에서 남자들 스스로가 자신을 직접적으로 대상하여, 연구(남성학)와 운동(남성+아버지운동)을 이미 시작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연구와 운동의 관계자 본인으로서, 나름에 의미심장한 마지막 서비스 하나? 그것도 남정네들에게! 뱀-술은 물론 녹용이나 웅담 등 그 어느 것 보다 보신을 넘어 정력에 제일-최고로 좋은 것을, 차제에 비밀리에 공개하고자 하니, 잘 헤아려서 유효하게 바로 적용(?)하기를 권장합니다! 동서고금의 최고 정-력-제는? 바로 파트너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그 마~음!

정채기 교수는 진상이 고향으로 교육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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