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박영길 박안과 원장

눈병은 말 그대로 눈에 생기는 병으로 모든 안과 질환을 뜻하게 된다. 그러나 흔히 안과의사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눈병이라고 이야기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충혈이 많이 야기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충혈만 생겨도 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알레르기성 결막염, 포도막염, 인후결막염 등을 눈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그래서 질환에 따라 빨리 낫기도 하고 오래가기도 하여 의사와 오해를 쌓기도 한다.

눈의 흰동자가 빨갛게 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와 혈관이 확장되고 발달하여 생기는 충혈이 있다. 출혈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발생하며 그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혈은 안구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여 혈관이 발달된 것으로 눈곱, 눈물, 가려움 등의 증상을 대부분 동반한다. 눈이 빨갛게 되었다면 충혈인지 출혈인지 안과 검사를 시행하고 충혈이면 염증부위가 어디인지 확인을 하여 치료를 하여야 하겠다.

눈병(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대부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이며 폭발적으로 전염성이 높은 경우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아폴로 눈병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자연치유가 되는 질환으로 약 1주일간의 잠복기가 있고 약 1주일 결막염, 1주일 각막염을 앓게 된다. 결막염과 각막염은 따로 오는 것보다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고, 먼지가 많거나, 손으로 자주 만지는 등 외부자극이 지속되면 그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지게 된다.

또한 각막염으로 인하여 각막상피결손이 어린아이에서 잘 발생하는데 성인에게도 발생하게 되면 치료시간이 배로 길어지고 통증도 심해지게 된다. 그리고 각막염은 각막혼탁이 남게되어 시력이 떨어지고 햇볕보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눈병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각막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눈병은 전염성이 강하여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대부분 감염되게 된다. 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얼굴 주위에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얼굴주위를 만진 손으로 공동생활 물체를 만지고 닿게 되면 일시적으로 그곳에 바이러스가 있게 되고 타인이 그곳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다시 만졌을 때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수건을 따로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눈병이 있는 환자나 가족은 절대로 눈이나 얼굴 주위를 만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만졌을 때는 반드시 바로 손을 씻어야 하겠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 대부분은 온 가족이 전염되며 약 1달 넘게 가족들이 눈병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이제 5월이 가고 6월이 여름과 함께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물놀이를 많이 하다보면 눈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눈병은 단순한 질환이 아니고 참 치료하기 힘들고 환자는 불편한 병이다. 병이 다 낫고도 각막혼탁으로 여러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제일 좋은 약은 예방이다. 손을 잘 씻고 되도록 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예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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