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과일나라 대표 귤 200박스 전달

지체협·사회복지단체에 6년째 과일 기증 신축개업 기념 2월까지 전품목 도매가 판매 광양지체장애인협회(지회장 주낙일)에 올 겨울에도 변함없이 맛있는 제철과일인 귤이 산더미처럼 배달됐다.

광양읍 서울대남부연습림 앞 ‘과일나라’를 운영하는 박정근 대표가 올해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실천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전달된 귤은 300만원 상당의 최상품 200박스. 웬만한 동네 주민들이 나눠먹을 있을 만큼 많은 양이다. 올해로 6년째 매년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되면 박 대표는 이곳 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 신선한 제철과일인 수박과 귤을 전달해 오고 있다.

6년간의 과일 기부를 돈으로 환산하면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리고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과일을 전달해 오는 것 만큼이나 의미 있는 비밀이 과일 속에 담겨 있다.

박 대표의 아들딸 4남매(△송이(광양여고2년) △진주(광양여고1년) △하늘(광양여중2년) △병건(서초2년))가 용돈을 아껴가며 돼지저금통에 모은 저금이 과일 마련의 종자돈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아이들이 좋은 곳에 쓰겠다고 자발적으로 용돈 절약한 것을 돼지저금통에 모으는 것을 보고 기특했다”며 “엄마 아빠도 거들어 줄테니 1년 후에 좋은 곳에 쓰자고 해서 모은 돈을 과일 전달 경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주위에 더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작은 성의지만 맛있게 드시고 추운 겨울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양읍 칠성리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청과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16년째다. 박 대표는 “처음 청과업에 뛰어들고 나서 자리를 잡기까지 참 힘들었지만 여유가 좀 생기니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광양에서 나고 자라 광양에서 생활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년 과일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게 올해 좋은 일도 생겼다. 그동안 과일나라를 운영해 오던 낡은 청과상회를 산뜻한 새 건물로 신축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신축개업 기념으로 2월 28일까지 전 품목을 도매가로 할인해 판매하는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항상 믿고 다시 찾으실 수 있도록 정성과 정직으로 과일나라를 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가 기증한 귤 200박스는 지체장애인협회를 비롯한 각 장애인협회와 광양지역자활센터, 광양YWCA, 드림스타트,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광양지역 각 복지단체에 고루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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