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지도자 김인배 영호대접주 추모행사

동학농민군 지도자 김인배 영호대접주를 추념하고 동학농민혁명 농민군 정신계승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시민 정은영ㆍ배영일ㆍ유현주ㆍ이선아씨 등은 지난 25일 자녀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영호대접주 김인배 장군과 농민군 정신계승을 위한 광양시민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김인배 영호대접주가 효수된 1894년 음력 12월 6일과 같은날로 대접주를 추모하고 그 발자취를 되짚어보기 위해 추모행사가 마련됐다.

김인배 영호대접주는 1894년 음력 12월 6일 광양읍성 객사(현 광양문화원 뒤)앞에서 효수되어 함께하던 농민군들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현 우산공원 일대)에 버려졌다.

이날 추모행사 참가자들은 광양문화원 뒤 시장관사에서 만나 농민군 포살지로 알려진 유당공원을 경유, 우산공원까지 걸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영씨는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들이 펼쳐졌지만 아직 광양에선 2004년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 가결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그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정신을 계승할 적극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1894년 7월 동학혁명의 불길이전국으로 거침없이 타오를 때 광양, 순천,여수, 하동, 진주 일대를 석권,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 스물다섯 꽃다운 젊음을 불사른 김인배 영호대접주와 농민군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새기고 추모할 방법을 생각한다”며 “오늘의 작은 시작이 우산공원의 한 곳을 ‘김인배 광장’이나 ‘동학광장’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명명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년 추모행사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과 만난 정현복 시장은 “빙고등은 김인배 영호대접주와 농민군들이 함께 효수돼 버려진 곳일 뿐만 아니라 광양민란이 봉기하는 등 많은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라며 “향후 예산을 마련해 광장을 조성하고 빙고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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