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 정월 대보름 달 맞이 행사

지역 곳곳에서 전통 줄다리기·달집태우기 등 다채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5일 지역 내 30여개 마을과 단체 등에서 시민들의 무사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용지큰줄다리기, 당산제, 농악놀이, 연날리기 등의 다채로운 세시풍속놀이가 펼쳐졌다.

▲ 용지마을 큰줄다리기 시연
태인동 용지마을에서는 태인동과 금호동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용지 큰줄다리기 시연행사가 열렸다.

용지큰줄다리기는 김여익 공이 세계 최초로 김양식법 개발 전파로 김의 원산지가 된 태인동 용지마을에서 주민의 안녕과 김 밭에 잡태가 끼지 않고 풍작이 들기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날 저녁에 펼쳐온 민속놀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그 의미를 더했다.

▲ 용지마을 큰줄다리기 시연
이 날 현장에서는 볏짚을 거두어 마을 빈터에서 줄을 드리는 ‘꼬지’, 줄을 메고 몰이 마당으로 이동하는 ‘길놀이’, 기선을 잡기 위한 ‘진잡이’, 암줄과 숫줄의 고를 거는 ‘고걸이’, 김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 등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본 행사인 줄다리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금은 사라진 옛 김 제조 방법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세계 최초로 김 양식 방법을 개발하고 전파한 조상들의 슬기를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김영웅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장은 “과거 김 풍작과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용지큰줄다리기 행사가 이제는 지역 기업과 주민의 화합과 동반성장을 기원하는 축제로 변화했다”며 “올 한해도 기업과 지역주민이 상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복 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전통민속놀이를 보존하고 지역민 간 화합을 다지는 한편, 시민들도 많이 참석하여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즐기는 어울림 한마당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용지큰줄다리기는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1700년대 초기에 시작돼 250여 년 동안 이어오다 1950년대 중반 단절됐었다. 이후 줄다리기에 직접 참여했던 기능보유자들이 발굴 복원에 나서 1993년 ‘제23회 남도문화제’에 참가해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 ‘용지마을 큰줄다리기 보존회’가 그 맥을 잇고 있다.

광양읍에서는 광양문화원 주관으로 풍성한 세시풍속 축제의 장이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농업인 교육관에서 오곡밥 만들기와 각종 민속놀이 행사가 펼쳐졌으며, 오후엔 광양읍 인동숲에서 광양문화원까지 거리농악놀이를 통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광양문화원에서는 정월대보름 제례의식을 통해 광양시민들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해가 지고 보름달이 오르기 전 지역 곳곳에선 신명나는 농악과 함께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달집을 돌며 무사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 기원제례와 함께 달집태우기 행사를 벌였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