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대책 없다면 시스템 잘 운영해야”

▲ 김재신 교통지도팀장
지난 14일 ‘광양매화문화관’ 개관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제18회 광양매화축제가 22일 전국광양매화사진 촬영대회를 끝으로 축제 공식일정을 마무리 했다.

축제의 성패를 떠나 이번 축제 중 가장 잘 됐다고 평가를 받는 부분은 교통 대책이다.

지난 21일 매화축제장에서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는 김재신 교통지도팀장을 만났다.
김 팀장은 “이번 매화축제의 교통 대책으로 △둔치주차장의 최대한 활용 △일방통행 유지 △축제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에 중점을 두고 임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통제 속에 이뤄진 이번 축제의 교통대책은 안쪽에서부터 차량을 채워 나오다 신원 둔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임했다.

먼저 아침부터 들어오는 차량은 도사제방과 소학정 주차장, 청매실농원 주차장에 주차토록 하고 이곳에 차량이 다 차면 신원~매화마을 간 일방통행 한쪽 차선에 주차를 시킬 수 있도록 유도했다.

매화마을 주차장은 주말에는 버스만 주차를 허용하고 승용차는 아예 출입을 통제했다.
특히 축제장 인근 도로변엔 주차를 철저히 통제하고, 구례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남도대교로 우회, 하동쪽 도로를 이용해 섬진강 둔치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진상과 진월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신원 삼거리 진입 전 진월방향에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둔치로 진입하도록 했다.

교통흐름을 이렇게 조정함으로써 신원삼거리에서의 차량 교차로 인한 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350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섬진강 둔치는 교통난 해소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재신 교통지도팀장은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축제장 내에서 만큼은 교통체증 없이 즐기고 갈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축제에선 일방통행을 유지하되 축제장 주변 도로 옆 공간에는 주차를 통제함에 따라 축제장 주변에서 차량과 사람이 엉키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둔치에 차를 두고 1.5km를 걸어가야 하는 관광객들에 미안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도로에서 2~3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고 잘 따라주는 분들이 많았고, 다행히 날씨도 좋고 꽃길을 걸으며 담소도 나누는 시간을 갖다보니 되돌아가는 길엔 칭찬하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

▲ 신원 둔치
하지만 모두가 이해하고 잘 따라 준 것은 아니었다. 이미 주차할 곳이 없다는 주차요원들의 설명에도 구지 차를 타고 매화축제장까지 진입하려는 차량이 여전했고, 이들과 주차요원들의 실랑이가 길어지는 만큼 꼬리를 문 차량들의 정체 시간도 함께 늘어났다.

“구례 가는데 왜 막냐”라며 욕도 많이 얻어먹었지만 “하동으로 우회하시면 더 빨리 갈수 있다”는 답변으로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매화축제장 교통흐름은 원활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매화축제 교통대책을 총괄한 송로종 교통과장은 “주차장과 도로확장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면 시스템을 잘 운영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구상한대로 100% 잘 됐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시는 제18회 광양매화축제는 22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 했지만 지난 주말 이후 본격적으로 매화가 만개함에 따라 한 주 더 연장근무에 나선다.
22일까지 매화축제장을 찾은 차량은 13만 1829대, 관광객은 96만 940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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