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기의 지랄발광 이야기

▲ 정채기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성숙한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다. 희랍어에서는 사랑에 대해 3가지 단어들로 표현한다.
1)에로스(eros): 성적(性的)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로 ‘나는 당신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당신 을 사랑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 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기쁘게 하는 너 속에 있는 매력 같은 것들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지게 된다. 프롬(E. Fromm)은 에로스 같은 사랑을 유아적 사랑으로 정의했다.

2)필리아(philia): 육체적인 것보다는 좀더 정신적인 것에 관계된 단어이다. 그것은 지성, 감성, 의지를 다루며 ‘우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긴장과 고통, 즉 경제적 위기, 심각한 질병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 관계가 깨어진다.

3)아가페(agape):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기를 주는 것으로 기쁨으로 삼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불친절하고 사랑스럽지도 않으며 사랑 받을 가치가 전혀 없을 때에도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오직 사랑하는 대상의 유익만을 위하여 자신에게는 어떠한 어려움과 희생이 있더라도 관개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다. 프롬(E. Fromm)은 아가페 같은 사랑을 성숙한 사랑으로 정의했다. 에로스 같은 사랑으로 시작된 사랑이라도 필리아, 아가페로 성숙하는 것이 자아인격의 성숙이 되는 것이다.

이 사랑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1)친밀감 요인: ①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마음 ②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 ③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존중하는 마음 ④어려울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 ⑤사랑하는 사람과의 상호이해 ⑥자기 자신 및 자신의 소유물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어 갖고 싶은 것 ⑦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음 ⑧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서적 지원을 보냄 ⑨사랑하는 사람과 친밀한 의사소통을 함
⑩자신의 생활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2)열정 요인: 사랑하는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생기게 하는 욕망요인을 말한다. 성적 요구가 대부분의 열정에서 주된 역할을 하지만 자기존중 욕구, 친애욕구, 지배·복종 욕구, 자기실현 욕구 등도 열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결정 책임감 요인: 인지적 속성으로 두 가지 측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기적 측면에서 누구를 사랑하겠다는 결정이며, 장기적 측면으로는 그 사랑을 계속 지키겠다는 책임이다.
참된 사랑은 ‘사랑의 삼각이론’중 어떤 두 가지 측면이 함께 존재케 하는 것이다. 이 세 요소가 클수록 사랑은 커지며 세 부분이 같은 크기일 때 완전한 사랑이 된다.
덧붙이는 사랑의 기술로써는 ‘사랑하기를 배우는 일’ 즉, ‘사랑하는 것도 배움’이라는 사랑도 학습과 훈련의 일종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의 성정과 생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사랑이란 우리들의 힘을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내적 활동이다”라고 말하는 프롬(E. Fromm)은 사랑을 ‘기술’(art)로 보면서 ‘사랑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닌 능동적 활동이므로 사랑은 그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사랑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으로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랑은 이론적인 지식과 실천의 기술이 융합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실천을 통해 상대의 성숙을 어떻게 이루는가에 대한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정확히 이 맥락에서 결혼생활이 안정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사랑하는데 세심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현대의 결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부부간에는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서로의 욕구 충족이 되어야 하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부부간의 애정이 식지 않고 꾸준히 발전되어야 한다. Terman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특성을 연구 하였는데, 행복한 부부는 정서가 안정되어 있고 타인에 대해 친절하고 협조적이며, 일에 있어서 계획적이고 주의력이 깊고, 일에 관심이 많고 생활이 검소하며, 금전 사용에 대해 신중하고 종교, 정치, 도덕적인 면에서 보수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채기 교수는 진상이 고향으로 교육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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