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원, 백운산 바로알기 등산대회

광양문화원(원장 김휘석)이 지난 7일 회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백운산 바로알기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먼저 백운사 산신각에서‘ 매화보살 봉안제’를 거행하고 시민의 안녕과 매실 풍작을 기원한 후 상백운암을 올랐다.

‘천년의 향기가 머문 곳, 주천하길지’라 불리는 상백운암은 신라말 도선국사가 처음 움막을 짓고 수행했다고 전하나, 근래에 이르러 인법당과 요사를 겸한 건물 한 동이 낡고 초라해 지역의 불자와 광양문화연구회원 등으로부터 보수·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 지난해 전남도와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인법당 개축사업을 마무리 하고 현재는 요사체 개축을 위한 예산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상백운암에 오른 광양문화원 회원들과 시민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상백운암에 오른 시민들은 내려다보이는 백운산 줄기와 옥룡은 물론 멀리 광양읍을 넘어 아련히 펼쳐진 풍광에 놀라고 감탄했다.

백명현 백운사 신도회장은“ 상백운암에 올라 녹음이 우거진 백운산을 대하고 보니 가슴이 뻥뚫리는 듯 시원함이 밀려온다”며“ 상백운암이 하루빨리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휘석 광양문화원원장이 샘에 제를 올리고 있다.
준비해간 점심을 먹고 난 일행은 상백운암 인법당 뒤편 암벽 밑에 있는 샘에도 제를 올렸다.

상백운암은 해발 1천m가 넘는 고지대임에도 물이 있어 백운암에서 스님들의 수행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백운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갈증까지 해소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상백운암 절터 뒤편으론 커다란 바위절벽인데 이 바위 밑에 우물이 있고 사철 마름이 없이 물이 솟고 있다.

▲ 큰 바위 얼굴과 최초 발견자 정다임 씨
일행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상백운암에서 위쪽으로 50m가량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큰 바위 얼굴과 좌선바위.

큰 바위 얼굴은 지난 2009년 당시 광양시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다임 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바위는 전체 높이가 40여m 정도 규모로 갓을 쓴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각을 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날 현장엔 최초 발견자이자 현재는 광양시청 문화관광과에 근무하는 정다임 씨가 직접 동행해 자세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참가자들의 이해를 돋웠다.

큰 바위 얼굴과 좌선바위의 감흥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오른 일행은 정다임 씨의 안내로 용 바위에 올라 다시 한 번 백운산의 절경에 감탄했다.

김휘석 광양문화원장은“ 광양의 진산(鎭山) 백운산에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경치가 차고 넘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묻혀있는 보물들을 하나하나 발굴해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용 바위에 오른 일행들
김 원장은“ 이번 시민안녕 기원제와 매화보살 봉안은 시민들의 행복과 시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며“ 문화원장으로서 문화도시 광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운사 주지 정륜 스님은“ 광양이 매화로 유명한데 마침 매화보살이 근거도 있고 해서 광양에서 가장 오래된 백운사에 매화보살을 모시게 됐다”며 “백운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백운산과 더불어 백운사도 종교를 떠나 편하게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정륜 스님은“ 백운사는 광양의 가장 유서 깊은 사찰”이라며“ 명산에 명찰 있듯이 잘 복원해서 광양시민의 문화의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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