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운데 철조망 설치-시민들‘ 격앙’

제1회 중마동민의 날 행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시청앞 사거리~강남병원 간 중마중앙로 중앙분리 화단에 철조망이 설치돼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마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에서 철조망을 가지고 나와 시청 앞 사거리에서부터 강남병원 방향 중마중앙로 중앙분리 화단에 철조망을 치기 시작했다는 것.

이곳은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이미 밧줄에 이어 목책이 설치된 곳으로 화단에 식재된 초화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예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다.

실제 철조망을 설치한 관계자는“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나무 펜스 설치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 위해 끼어 다니고 해서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시 관계자는“ 최근에 이곳에 꽃 잔디를 식재했다. 꽃 잔디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선 활착이 될 때까지 밟으면 안 된다”며 “해당 지역이 무분별한 무단횡단지역으로 꽃 잔디 훼손이 반복돼 최근 각목 울타리를 설치했으나 이를 훼손 하면서 까지 무단횡단이 계속됨에 따라 휴일 이용해 결국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분리 화단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행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이날 철조망을 설치를 목격한 시민 이모 씨는“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행정이 시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의 무단 횡단이 잦다면 계몽을 하거나 규제를 할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야지, 도심한가운데 그것도 명색이 중앙로에 철조망을 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원을 접하고 현장을 확인한 백성호 시의원은“ 광양시 공무원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며 화를 내는 시민의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을 확인하니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는 건지, 공무원의 수준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지 한심스럽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끼고 왔다”며“ 다만 이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수준을 우리 시민들이 평가절하 할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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