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한 대형 슈퍼 유통관리 허술.. 부패 원인 파악 못해

초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형 대형 슈퍼에서 변질된 정육을 판매해 판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L슈퍼(광양 중동)에서 돼지 등갈비를 구입한 최 모(중동 성호1차)씨는 조리를 하려고 포장을 뜯는 순간 심하게 부패한 악취를 맡고 곧바로 반품했다.

문제의 상품은 5월 29일 포장을 했으며 유통기한 표시는 6월 1일까지로 신선도 보장이 최소 하루 이상 남아있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태여야 했다.

그러나 등갈비는 미생물 등에 의한 부패가 심각해 육안으로 살펴도 신선하고 깨끗한 육질이 아니었으며, 상한 음식물에서 나는 심한 악취와 함께 변색이 심한 상태였다.

상품 구입 시간은 당일 12시 18분이며 요리를 하려다 멈추고 곧장 고기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12시 57경 반품을 요청했다.

제보자 최 씨는 집과 슈퍼를 오가는 시간 외 따로 소요된 시간이 없이 40여분 이내에 반품을 완료한 상황으로 업체 측의 부실한 냉장 케이스 관리와 판매 상품의 선도 점검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L슈퍼 측은 소비자의 문제 제기에 사과하고 반품 처리했다.

최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등갈비찌개를 끓이려고 점심 재료로 구입했다가 부패 정도가 워낙 심해 반품 요청과 함께 신문사에 제보를 했다”며“ 슈퍼 담당자가 진심으로 사과도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황당했다. 많은 시민이 찾는 만큼 식품 판매 안전을 제대로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덧붙여“ 물건을 구매할 때 슈퍼 직원이 해당 정육을 집어서 건넸다”며 제품 선도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판매하는 업체 측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요청했다.

해당 정육코너는 L슈퍼가 축산가공센터를 통해 직접 가공해 매장에서 직영으로 판매하는 터라 철저한 제품 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유통기한이 남은 부패한 정육을 판매해 정육 제품의 냉장 냉동 유통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대형유통매장의 냉동 냉장 제품 관리와 판매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매장 관리로 자칫 소비자가 식중독 등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