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실 올해도 걱정 !

수확 최적기 홍보 통한 품질 경쟁으로 소비시장 주도 필요
2일 현재 농협 출하량 1004톤.. 전년도 총출하량의 18%
왕특 3만4천원선ㆍ특대 2만3천원선ㆍ대 1만4천원선

광양 농가의 최대 소득 작물인 매실 수확이 망종(芒種)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첫 출하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일까지 농협을 통해 출하된 매실은 총1004톤으로 전년도 농협 출하량(5681톤)의 18% 가량이 시장에 유통됐다.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동농협공판장의 매실 거래 실적에 따르면, 기간 중 매실 유통량은 전년 대비 50%수준으로 초기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경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시장특성을 기대하고 매년 반복되던 초기 수확 집중 현상이 올해는 주춤한 상황이다.

농가 수확이 늦어지며 공급 감소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전국적인 봄 가뭄 현상과 함께 최근의 극심한 밤낮 일교차 등으로 비대기에 접어든 매실이 정상적인 생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충일 연휴를 지나며‘ 백가하’와 ‘청축’ ‘옥영’을 비롯한 대부분의 품종이 상품성을 가지게 됨으로써 농가들의 일손이 바빠질 전망이다.

특히 여름 장마가 유월 하순 무렵에 시작되기 때문에 만생종 대표 품종인 ‘남고’매실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20여일에 걸쳐 대부분의 매실 수확이 이뤄질 예정이다.

6월 2일까지 농협 공동선별을 통한 출하 실적은 총 1004톤으로 다압농협 471톤, 진상농협 183톤, 동부농협 124톤으로 집계됐다.

가락공판장 기준으로 10kg 단위 매실 평균 가격은 △왕특 3만4천원(36mm이상) △특대 2만3천원(33~36mm) △대1만4천원(30~33mm)으로 왕특의 최고가격은 4만5천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왕특 평균 가격은 3만6천원으로 올해 초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낮게 형성됐다.

이와 같은 가격 하락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매실이 크기를 키우는 비대기 무렵 극심한 일교차로 생장 둔화가 이어져 모양이 우수하고 크기가 좋은 최상품이 시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아울러 지난해 가격 하락으로 일반 가정에서 대량으로 매실음료 등을 담았기 때문에 재고를 갖고 있어 소비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직거래 중심의 농가들 또한 지난해 매출 감소에 따른 자구책으로 소폭가격 인하를 단행하여 예약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압에서 친환경인증 매실을 재배하고있는 김기복 대표(매화골농원)는 지난해 매실 직거래가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무농약 인증으로 자체 판로를 개척하여 유지한 매출이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 매출에 비해 60% 수준으로 예약이 이뤄지지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친환경인증 매실 농가의 경우 씨살이좀벌 피해가 일부 지역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어 애써 키운 매실 낙과로 생산량 감소까지 우려되고 있다.

소비시장 위축의 여러 요인으로 지난해 가격 폭락에 따른 대량 구매, 가정 및 가공 공장의 재고는 물론이며 최근 전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른 여파가 크다는 평가다.

급기야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매실직거래장터 행사가 취소되는 등 광양 매실 구매 촉진을 위한 홍보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광양 매실이 소비자 만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규격 선별과 함께 흠집이나 병충해 피해가 있는 결점과를 철저하게 골라내고 판매했기 때문이다.

옥룡에서 기업농 규모로 매실을 재배하고 있는 이형재 대표(수향농원)는 “최종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출하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경쟁 체계로 시장을 주도해나가야 한다”며 “광양이 전국 매실의 표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으로 매실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서 출하 경쟁이 빚어지고, 미성숙 매실의 출하는 광양 매실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이며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공급과 수요에 따른 가격 형성은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로, 광양시가 추진하는 홍보 정책이 ‘품질경쟁’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높다.

특히 생산 농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표준규격’에 따라 매실 등급에 따른 정확한 선별을 지켜내고, 소비자에게는 매실 품종별 구연산 함량이 가장 높은 수확 최적기를 홍보하여 최상품의 매실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의 수확 어려움을 돕기 위한 기업체의 일손 돕기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사회관계망(SNS)을 비롯한 총체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줄 것을 농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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