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등록 야영장에 이용금지 안내판 설치
시민, 야영장 양성화ㆍ이용자 편의시설 확충돼야
쓰레기 무단투기, 조속히 해결해야할 숙제

캠핑 인구 300만 시대다.
주5일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주머니가 얇아진 것도 캠핑 인구를 늘게 한 이유라고 분석한다.
때문에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 가족단위로 가까운 캠핑지를 찾는 것이 이른바 대세가 되고 있다.
광양도 다르지 않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지역 내 캠핑지는 발 딛을 틈도 없이 캠핑족과 캠핑족의 텐트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광양에는 캠핑장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등록된 곳은 단 한 곳 뿐, 모든 캠핑지가 미등록된 곳이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급증하는 지역 캠핑족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부족한 관광자원, 신규 자원확보 절실

광양 관광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백운산과 섬진강이란 천혜의 자연 생태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민 이용을 위한 편의시설 부재와 외부 관광객 유입을 위한 관광 홍보정책이 마련되지 않아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

광양 관광의 1번지는 백운산과 섬진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장 먼저 손꼽는다.

역설적으로 외부 관광객 유입을 위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체험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광양 관광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인근 여수시와 순천시는 엑스포와 박람회를 치루며 관광산업을 위한 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했으며,‘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도시 브랜드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광양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문화축제’가 있다. 하지만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순천만정원과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하화도·갯가길, 하동의 화개장터 등에 비하면 짧은 기간 반짝 행사에 그치고 만다.

여수는 최근 갯가길 3코스까지 개발을 끝내고 활발한 홍보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말이면 금오도와 하화도는 물론이며 해상 케이블카를 방문하는 사람들로 배편 구하기가 어렵고 교통 체증까지 발생하고 있다.

순천은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웃장 국밥축제’ '로컬푸드‘ '토요시장’을 활성화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으며 창업과 상권 활성화에 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만·백운산·섬진강 3개 권역의 볼거리와 백운산 등산로와 체험 프로그램을 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지만 신규 관광 자원은 찾아볼 수 없다.

규제에 앞서 양성화 방안 마련해야

캠핑 300만 시대를 맞이해 우리지역에도 많은 야영객들이 찾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전국 캠핑장 현황(http://www.gocamping.or.kr)에 광양은 △광양하조 오토캠핑장 △광양만 캠핑장 △하천솔밭섬공원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광양 백운산 자연휴양림 등 5곳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지역에서 정상 등록한 업체는 ‘광양하조 오토캠핑장’이 유일하다.

현재 76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4천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관리주체가 광양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시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야영장 이외에도 지역 곳곳의 야영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배알도 수변공원과 옥룡솔밭섬, 서천 인라인스케이트장, 광양항동측배후단지에 있는 돋을볕공원 등은 주말이면 야영객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관광진흥법 개정 및 야영장업의 신설에 따라 모든 야영장은 등록 허가(2015.8.3.)를 받아 적법하게 운영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캠핑장은 8월 3일까지 등록절차를 마쳐야 관련 법률에 따른 행정처분을 받지 않는다.

광양시 공원녹지사업소는 최근 ‘야영 행위’ ‘취사행위 및 불을 피우는 행위’ ‘오물 또는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 외 버리는 행위’ ‘카라반 텐트 해먹’ 등을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할 경우 강제 조치 및 과태료 부과를 알리는 이용수칙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했다.

결국 관련 법률 시행에 따라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정적 노력을 강구하지 않고 사용 제한을 앞장서 하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시의 야영 금지 안내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배알도 수변공원에는 60여동이 넘는 텐트가 잔디밭을 가득 채웠다.

이미 대세가 된 캠핑을 이제와 규제한다고 오던 사람들이 순순히 캠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제 할 일은 캠핑장을 양성화 하는 일이다.

스스로 오는 사람들부터 맞을 수 있는 준비를 했을 때 아직 오지 않은 관광객도 불러 들일수가 있다. 우리 지역의 야영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합법적인 야영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부터 할일이다.


이미 찾는 이들로 넘쳐나는 배알도 수변공원과 옥룡 솔밭섬 등 야영시설에 상ㆍ하수도 시설과 전기, 화장실 등을 서둘러 설치ㆍ관리해야한다.

특히 야영장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쓰레기투기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해결해야할 숙제다.

인근의 지방자치단체는 야영장을 신규로 조성하고 한 명이라도 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양시가 야영장에 각종 금지사항을 게시하며 이용 자제만을 요구한다면 그나마 지역야영장을 찾던 캠핑족들 마저 우리지역을 외면할까 우려된다.

시의 전향적인 야영장 정책 변화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우리 지역의 야영가능 시설들이 활성화 되고 이것이 미진하기만한 광양 관광활성화의 초석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 광양읍 캠핑장
▲ 광양읍 캠핑장
▲ 배알도 캠핑장
▲ 솔밭섬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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