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행정으로 구태행정 벗어나라’ 주문..

전략품목 육성TF팀 보고회 12일 개최

“매실 수확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이 죽겠다는 상황에서 관련 부서는 뭘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업무 수준이면 대기발령, 감봉, 징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농업인교육관에서 열린‘ 광양시 전략품목 육성 TF팀’ 간담회에 참석해 활동보고를 받은 임영주 부시장이 단단히 화가 났다.

‘광양시 전략품목 육성 TF팀’은 농업기술센터소장을 총괄팀장으로 산하 농업지원과, 농산물마케팅과, 매실원예과, 산림과, 기술보급과 등 5개 과와 매실, 시설과채, 단감, 양상추, 수박, 떫은감, 산채류, 파프리카, 시설잎들깨, 배 등 10개 작목반으로 구성됐다.

이날 임 부시장은 TF팀으로부터 품목별 재배면적 및 생산량 등 현황과 추진사항, 문제점 및 주민반응, 건의 및 특이사항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조목조목 평가를 진행했다.

임 부시장은 기존 10개 품목 외 농가 소득 창출을 위한 추가 품목 발굴에 대한 지적으로 “다른 품목을 살펴본 팀이 없다”며 “신규 작물까지 신경 못쓰는 것이 현실이다. 제한적 여건과 현실에서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매와 소득 기여를 목적으로 대비와 대응책을 마련코자 결성한 TF팀은 '정책 추진과 농가 소득 증대’를 같은 관점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과가 큰 단위사업을 선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현장 농민들의 요구가 높은 것부터 타당성과 실효성을 우선으로, 합리적 판단을 통해 총체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매실 기능성 연구와 관련해서는 "전라남도 차원에서 기능성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 광양시가 수확 시기별로 매실을 제공하면 아미그달린(amygdalin)의 함량 변화를 품종별 수확시기에 따라 측정해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었음에도 매실 수확 종료가 가까운 시점까지 행정 미숙으로 중요한 과제를 누락하고 있다”고 매섭게 질타했다.

임 부시장은 "지금과 같은 업무 태도라면 지난해에 비해 무엇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겠냐”며 "경영행정을 목표로 추진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팀원, 과장, 국장의 보고체계를 명확히 해 공감을 이뤄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전망이 어두운 광양 매실에 대해서는 "인근 지자체는 매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생산비 절감 등 종합적 검토를 거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단순하게 재배 면적 축소와 같은 수세적 접근을 탈피하고, 전국적으로 매실이 위기라 하더라도 광양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지역이 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 관계 공무원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토론과 질책이 이어졌다”며 “TF팀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아픈 자리로 현장 중심과 통합적 관점의 업무 추진이 필요함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광양시 전략품목 육성 TF팀’은 지난해 12월 광양을 대표하는 전략 농산물 품목으로 매실, 애호박, 단감 등 10개 품목을 선정하고 TF팀을 결성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인사발령으로 결원된 팀 조직을 재정비 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4월에는 TF팀 구성 후 나타난 애로사항을 건의 하고 품목별 활동사항 보고 및 개선방향을 토론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종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TF팀 결성은 국내외 어려움 속에 희망을 잃어가는 지역의 농업·농촌을 살려보겠다는 시장님과 부시장님의 절박한 의지가 담겨있다”며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신념으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 전향적 자세를 갖자”고 강조했다.

매실원예과는 매실은 농가의 철저한 선별로 품질경쟁을 유도하고, 친환경농가의 씨알이좀벌 피해가 증가해 내년도 적기방제 지도 등 필요성을 보고했다.

향후 생산위주에서 탈피해 6차 산업화로 나서며 매실의 기능성 연구를 추진, 브랜드 강화 계획을 밝혔다.

학교급식으로 지난해 14톤이 공급된 단감은 모든 농가가 저농약인증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친환경농산물 중저농약인증은 폐지 예정으로 학교 급식으로 납품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농약인증 또는 GAP(우수관리인증)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날 전략품목 육성 TF팀은 보고회는 농업 현장에서 진행한 활동성과와 문제점을 토론했지만, 농업6차 산업(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 자원을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 가공 및 유통,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으로 급변하는 한국농업 지형의 발맞추는 대응에는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농업 고령화로 인한 인력, 높은 생산원가와 유통,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 마케팅 차별화, 관광 농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현실적 실효성을 갖는 대안 마련이 다시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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