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다운 공원 VS 편의 위한 주차장 설치’

지역민 간 사회적 합의 위해 잠시 보류

중동 사랑병원 뒤 일반광장 정비사업 계약 의뢰가 일시 보류됐다.
광장을 축소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때문이다.

시는 지난 9일 인근 상가 입주민과 중 마동발전협의회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촌지구 일반광장 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시는 주차장을 관련법규 내에서 최대한 확보할 계획으로 장애인주차장 4대 포함 6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잔디블록 도입, 보행자 통로를 조성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광장 부지를 축소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참석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상가 입주민들은 현재 정비계획에 포함된 62면의 주차장도 부족하다며 추가 확보를 요구한 반면 일부 주민들은 주차장 설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축소를 주장했다.

인근 상가 입주민들은 “주차장 확보는 주변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주차장이 더 확충돼야 한다”며 “주차면이 늘어나면 인근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사람들도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의 진입로에 인도를 설치해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차장 계획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차량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로 도심 공원에 주차장을 설치해 상권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며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주차장을 만들지 말고 공원을 더욱 공원답게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주차장이 확보된다고 해도 인근 사무실 근무자들이나 상인들의 고정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차장 확보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미 주차장 확보 문제를 둘러싼 상반된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있다”며 “62면의 주차장 확보 계획은 광장도 정비하고 인근의 민원까지 고려한, 행정의 고민이 담긴 절충안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처럼 중촌지구 일반광장 정비사업이 주차장을 조성을 두고 시민들의 이해가 다름에 따라 주민 의견을 더 수렴해 사업을 진행키 위해 일반광장 정비사업 계약 의뢰를 일시 보류했다.

중촌지구 일반 광장은 지난 1990년 도시계획시설인 광장으로 결정돼 2002년 6월 15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며 시설 낙후로 인한 도심 경관 저해, 주변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무단주차 성행, 야간 청소년들의 비행장소 이용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인근 상가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광장의 재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광양시는 ‘중촌지구 일반 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는 광양시 중동 1642번지 사랑병원 북측으로, 면적은 5220㎡이다. 이곳에 신설되는 세부 시설은 바닥분수 1440㎡와 주차장 62면, 의자 24개소, 잔디광장 1031㎡ 등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6월 착공 예정이며 모두 14억 원을 투입,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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