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사람과 자연의 향기가 은은히 전해지는 곳

구봉산을 향해 열심히 가다보면 성황동 용장 마을에 위치한 다향가를 마주하게 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지고 지나갔을 것이다.

다향가 정승미 대표는 중마동에서 문구점을 수년간 운영하면서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여러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사람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 뒤로 바로 문구점을 접고 좋아하는 요리를 열심히 배웠다.

몇 개월 안에 한식과 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바로 취득하고 폐백음식, 웰빙떡만들기 관련 수업을 듣고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음식에 대한 감각이 있어서 그랬는지 정 대표는 수업강사들에게 소질이 있으니 계속 해보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도와 차문화에 대한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다시 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기본과정을 마치고 광주로 2년간 차에 대한 공부를 하러 다녔고 그 결과 차문화예절지도사범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리에도 소질이 있었지만 두 가지를 가지고 욕심을 갖는 것 보다는 하나의 길을 선택해 성실하게 살아보고 싶었고 그래서 전통 찻집을 마음에 두게 되었다.


2010년 봄!

용장마을에 터를 잡아 찻집 문을 열었고, 2년 전엔 생활터전도 이곳으로 옮겼다.

정승미 대표는 찻집을 운영하면 텃밭도 가꾸고 시골마을 어르신들과도 가깝게 교류하고 있었다.

이곳에 오면 전원생할에서 전해지는 여유와 넉넉함이 있다.

찻집 이름‘ 다향가(茶香家)’는 정대표가 직접 지었으며‘ 차의 향기를 전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후에 살고 싶은 집으로 노부부의 놀이터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건물설계도 부부가 함께 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흔들 그네가 보이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들어서면 서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도 모두 부부의 손을 통해 완성된 것이라니 그 솜씨에 놀랐다.

다향가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묻자“ 차를 마시러 오는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분들에게 인생이야기를 듣고 여유도 찾게된다”며 웃는다.

그리고 기억나는 분이 있다고 일화를 소개한다.

“개업 초기 찻집에 오신 중년 남자분이 차를 드시고 지불한 찻값을 거스름돈이 부족해서 그냥 돌려 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 분이 다시 오셔서 감사인사와 함께 찻값을 다 내고 가셨다. 일 때문에 광양을 방문한 분이셨는데 작은 일을 기억하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한다.

다향가는 사람의 향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집이었다.


중요한 것을 하나 더 소개한다.

바로 착한 찻값이다.

우리차, 중국차, 시원한 음료, 대용차로 메뉴 구분을 하고 개업초기와 같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용차에서 대추차, 모과차, 생강차, 매실차는 집에서 만든다.

보약 같은 쌍화차도 마찬가지다.

12가지 재료를 정성껏 달여 준비한다.

쌍화차는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언제든 맛볼 수 있다.

차 한 잔이 그리울 때 다향가를 방문해보자.

차와 사람과 자연의 향이 은은히 전해지는 곳에서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길찾기_ 용장길 287(성황동 824)
문의_ 795-1085

이근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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