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강팀 거듭난 ‘늑대와 여우’ 배구동호회 회원수 70명.. 선출 코치 체계적 훈련 장점

밤 10시를 향하고 있는 늦은 시간.
광양읍 북초등학교 체육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힐 만큼 뜨거운 열기가 전해진다.

그 곳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장신의 선수들이 배구코트를 휘젓고 있었다.


TV로만 보던 스카이 서브가 매트를 넘나들고, 대표알 같은 스파이크 볼이 체육관 안을 날아다니는 공포는 잠시도 공에서 한 눈을 팔수 없게 했다.

그들의 배구에서 느껴지는 힘과 기술은 평범한 배구동호회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배구동호회가 활성화 된 광양지역에서도 가장 젊은 배구동호회로 유명한‘ 늑대와 여우’ 팀(회장 이건호)이다.

지난 2014년 1월에 창단한 늑대와 여우 배구동호회 회원들의 나이는 25~44세로 평균 나이는 30세가 갓 넘는다.

처음에 5명이 모여 조촐하게 창단했지만 1년여 만에 광양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배구동호회로 성장했다.

현재 회원수는 70명이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광양북초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 중에는 대학과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선출(선수출신) 회원부터 이제 가입한 지 2개월된 초보까지 다양하다.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이건호 회장(33) 역시 화성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지난 2009년 은퇴한 뒤 광양으로 이사와 정착해 살고 있는 배구인이다.

이 회장은“ 우리 늑대와 여우 동호회는 광양시 배구동호회 중에서 가장 젊은 막내 동호회에 속한다”며“ 젊은 사람들로 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팀웍도 좋고 실력향상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력은 막내가 아니다.
창단 1년도 되기 전 출전했던 지난해 해남에서 열린 해림배 배구동호인대회에서 2팀을 출전시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올해 여수에서 열린 전국배구동호인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실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렇게 빠른 동호회 성장과 실력 향상에 대해 타동호회에 비해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진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대학과 실업팀에서 제대로 닦은 기본기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들 회원들이 선수 겸 코치를 자청해 함께 훈련을 하니 초보 회원도 실력 향상이 눈에 띌 정도다. 팀 웍도 젊은 팀답게 최고”라고 자랑했다.

그런 이건호 회장에게 요즘 작은 고민과 소망이 생겼다.
현재 이 회장은 광양기업에 근무 하며 사내 배구동호회인‘ 스파이크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이 광양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현재 광양시 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도민체전 4연패를 이룩한 광양자원 실업팀의 전신인 한마음배구동호회의 1호 선수로 활동하게 되면서 부터다.

그 뒤 선수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함께 하며 힘이 들기도 했지만 광양을 찾는 배구 후배들을 보면서 광양 배구 활성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이 회장은“ 광양시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 중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체근무 기업이 많아 배구선수 후배들이 광양을 선호한다”며 “2년여라는 짧은 시간 동안 광양에서 지낸 그 친구들이 산업체근무 기간이 끝나면 돌아갈 곳이 없어지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광양에서 직장을 구해 근무하며 결혼도 해 가정을 이루고 배구도 하면서 정착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많다”며“ 경기침체로 취업문이 좁아져 부담이 되시겠지만 착하고 성실한 후배들을 채용해 주는 기업들이 많이 나서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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