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중남미 직항물류망 개설용역 착수보고

‘광양항’ 아시아권 남미물류 허브항 성장...기대
차후 물동량 규모, 중남미 사회·경제 불안...우려

광양항을 명실상부한 중남미 교역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광양항-중남미간직항물류망 개설 용역’이 추진 중이다.

‘광양항 유관기관 합동마케팅 기획단’은 지난 25일 시청 상황실에서 전남도,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상공회의소, 주한에콰도르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책임연구원인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김명재교수의 △중남미 지역·물류시장 및 정책 △한-중남미화주·물동량 분석 △한-중남미물류수단 가동현황분석 △직항물류망 개설전략 및 효과 등‘ 광양-중남미 직항물류망 개선연구’에 대한 용역발표에 이어 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도 가졌다.

광양항과 중남미를 잇는 직항물류망 개설은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지난 2월 광양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남미교역량이 증가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중남미로 직항하는 물류망이 없어 여러 경로를 경유해 무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 따라 물류비용절감과 거래 편의 제공을 위해 직항물류망 개설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광양과 중남미 직항 물류망이 개설 되면 최단 물류수단 제공으로 대략 40일이상이 걸릴 운항시간을 15일 정도로 단축시켜 물류비용절감 및 거래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시아권 남미물류 허브항으로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물론 장기성장 발판마련으로 정부의 시장 확대로 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위험요인으로 차후 물동량에 대한 의문과 처음 개설되는 만큼 리스크부담, 중남미의 사회·경제적 불안요인과 자원국유화 논쟁, 경제 및 사회구조취약성 등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중남미 직항 물류망으로 현재 페루와 에콰도르가 주요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에콰도르는 광양항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하고, 페루는 에콰도르보다 하루에서 이틀이 더 걸리지만 남미 물동량의 70%가 이동하는 브라질과 근접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 날 자리에 참석한 호르헤가예르스서기관(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은“ 에콰도르 정부는 경제적 협력을 이뤄갈 때 많은 기여를 할 용의가 있으며, 두 국가 간의 경제적인 접촉과 새로운 사업파트너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파트리시오폴란코 나트프레스코아시아 사장은“ 거리관계만 극복하면 한국과 에콰도르는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이익을 누리게 될 뿐 아니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도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론에서 시작했지만 실존으로 나아갈 것이고, 실질적인 방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지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로 현재 에콰도르에서 수입 해 오는 작물인 바나나를 예로 들며 첫 단계인 만큼 긍정적인 비전을 가지고 많은 의견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론을 실제화 하는 구체적 접근 필요

‘제 2의 실크로드’라는 핑크빛 판단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송정익 여수광양항만공사 팀장은“ 이론적으로는 실현 가능하고 장점들이 분명히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도 가능한지, 착수보고회니 만큼 그런 점들에 대해 실제적인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경석 전남 해양항만과 주무관은“ 용역의 역할이 연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점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 객관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처음 시행하는 사업에는 리스크 부담이 있으므로 차후에 있을 중간보고회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 더 논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명재 교수는“ 상대 파트너만 선정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경제효과가 크기 때문에 양 국가간의 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물동량에 대한 우려는 점차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규모에 맞춰 선박을 투입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검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콰도르 만따항과 브라질 간의 아마존 수운연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만큼 이것을 활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고 중국 화물 역시 광양으로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전남도,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상공회의소가 합동으로 추진하며, 광주·전남지역 산학협력기관에서 오는 9월까지 실시하게 된다.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은 인구 6억 명, GDP가 6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직항로가 개설되면 광양항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콰도르 지역 SOC 개발 사업에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협의 중에 있어 이번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기태 항만통상팀장은“ 한국과 중남미간 FTA 체결로 중남미와의 교역확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기회로 광양항과 중남미간 직항물류망을 개설해 광양항을 명실상부한 중남미교역의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난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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