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 아니라 ‘양심’을 먼저 판다

‘인심 좋은 청년’으로 불리는 허 현 대표

2018-03-04     정아람 기자

"어서 오세요, 손님. 어떤 타이어 드릴까요?"
6년이란 세월을 타이어와 함께 해오고 있는 청년이 있다. 그의 가게를 다녀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인심 좋은 청년' 으로 기억한다. 그는 웬만하면 ‘허허’ 웃는다. 허 현이라는 이름과도 딱 어울리는 웃음이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손님에게도 그대로 묻어난다. 무조건 비싼 타이어보다는 고객이 원하고 차와 잘 어울리는 타이어를 추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타이어에 대한 종류 설명도 공을 들여 구체적으로 한다. 이런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 그의 ‘진정성’이 되었다.

▲ 허현 대표

타이어를 통해 보는 그들의 삶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다. 타이어가 마모가 되면 사고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타이어도 경기를 탄다.

허현 대표는 “좋지 않은 상태의 타이어를 못 갈아 그냥 타고 다니는 손님들의 차를 보면 가슴 아프다”며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브레이크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고속도로 위에서 펑크가 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이어 값이 한두 푼이 아니다보니, 그저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으로 타이어 교체시기를 놓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특히,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겨울 빙판길엔 쥐약이다. 타이어 하나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음에도, ‘좀 더 안전한 타이어’가 아니라 ‘좀 더 값싼 타이어’를 찾는 서민들의 아픔이 있다.

“덕분에, 고마웠어요”라는 인사가 제일 고마워

타이어 가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아무리 사람 좋아하는 허 대표라도 힘든 점도 있다. 허현 대표는 “손님 중엔 막말에 반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성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타이어를 교환해간 후 문제가 생기면 막무가내로 그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도 있다.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면서 허 대표는 때 아닌 ‘도’를 닦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것이야 말로 인생의 참 맛이 아닐까.

그는 말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그는 “덕분에 좋은 타이어 타고 다녀서 좋아요!”란 말 한마디가 그에겐 천금 같은 에너지가 된다. 찾아오는 손님 한 분 한 분의 한 마디로 하루가 결정되는 그의 직업. 허 대표는 “손님들이 타고 다니는 발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한다”며 웃어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허 대표는 손을 흔들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허 대표의 자부심 넘치는 하루가 멋진 오늘로 완성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