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별빛 스카이, __________라고 생각합니다”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회 및 망덕 지역민들 “더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되길” “애당초 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 “풍향·풍속계 사실상 예산 낭비” “주민 의견 없이 일방적 추진”

2025-07-28     이지성·이윤이 기자

광양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섬진강 별빛 스카이’ 사업이 개장 이후 기대와 달리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방향을 잃고 있다. 광양시민신문은 이 사업의 실상을 점검하고자 연속 보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본지 독자위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 주>
 

섬진강 별빛 스카이

 

김선규 독자위원

광양 섬진강 별빛 스카이 어디로 가야 할까?
△김선규 독자위원=최근 대법원은 용인경전철의 수요예측 실패에 대해 지자체장에게 책임을 인정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달 16일, 경기도 용인시 주민들이 전직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1조232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1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주민들은 전직 시장과 전현직 공무원,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책임을 물었다.

이와 비슷하게 인천 월미도 바다열차는 2019년 개통 이후 6년간 연평균 58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며, 김해시 경전철 역시 수요예측치의 15% 수준의 이용객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어 주민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공공사업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재정 손실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광양 ‘섬진강 별빛 스카이’는 왜 활성화되지 못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수요예측 실패인지, 안전성 문제인지, 운영 미흡인지 그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먼저 수요예측 실패라면, 현재 7개월 동안 약 3900명의 이용자를 지역별·연령별로 세밀히 분석해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방향성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는 시설 안전이 미흡해 이용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키우고,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문기관의 주기적 안전검사와 철저한 관리로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짚와이어, 번지점프 등 액티비티 체험활동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활동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운영 측면에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본래 취지대로 운영이 어려워진다면,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군사훈련 등 특수교육 목적의 훈련장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주중에는 훈련시설, 주말에는 체험시설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섬진강 별빛 스카이가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문제점 진단과 현실적인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
 

이선아 독자위원

“지속 가능한 관광 위한 전략 필요”
△이선아 독자위원=‘섬진강 별빛스카이’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지속 가능한 관광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선 전방위적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지역사회에서는 환경 보호, 지역사회 참여, 경제적 지속가능성 등 세 가지 축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첫째,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기준 등 국내외 인증·평가지표를 적용해 환경·사회·경제적 편익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익 환원이 필수적이다. 주민이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금 조성 및 주민 우선 고용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문화·자연자원과 연계한 체험형·교육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주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친환경 운영과 에너지 절약도 중요한 과제다. 태양광 발전과 LED 조명, 단열재 등 에너지 절감형 시설 도입과 더불어 쓰레기 감축, 전기 셔틀 등 친환경 교통 연계, 탄소중립 실천 방안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관광 콘텐츠의 다각화와 계절별 분산 운영으로 관광객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사계절 내내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해야 한다. 짚와이어 외에도 래프팅, 트레킹, 지역 특산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섯째, 지속 가능성 평가지표를 도입해 단순 방문객 수뿐 아니라 지역 환원율, 환경부하 저감량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국제 및 국내 인증제를 활용해 신뢰성과 친환경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광·환경·지역 경영을 아우르는 전문 인력 양성과 민관·산학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한 정기적 문제점 점검 및 개선 아이디어 공유다.

이러한 종합적 전략을 통해 ‘섬진강 별빛스카이’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미 독자위원

홍보전략과 지역사회 협력 필수
△윤영미 독자위원=‘섬진강 별빛스카이’가 개장 7개월이 지났음에도 이용객이 39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 시민들 역시 시설의 존재를 알고는 있으나 이용하려는 의지는 낮은 상황이다.

이용객 저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홍보 부족’이다. 단순히 시설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업체 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기존 경영난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반복되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광양시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광양시 차원뿐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광양시가 지역 내 최대 기업인 광양제철소와 협력해 홍보를 강화하고, 이용객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섬진강 별빛스카이가 지역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광범위한 홍보 전략과 지역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다.
 

배장완 독자위원

타 지자체 따라 하는 관광 사업 문제
△배장완 독자위원=모든 사업을 단기간 내에 기획하고 임기 내에 완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기사에서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단기적 사업 추진과 무분별한 ‘따라 하기’ 문화다. 

실제로 구봉산 상징물 설치, 짚와이어 등 여러 사업이 타 지자체 사례를 무작정 모방하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광양 쪽 섬진강 자전거도로는 달릴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인근 지역과 비교하면  화장실 부족과 자전거도로 등 인프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섬진강 별빛스카이 사업의 성공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
 

임재홍 독자위원

지역 특색을 살린 전략 필요
△임재홍 독자위원=섬진강 별빛 스카이 사업과 같은 관광 프로젝트의 위탁업체 및 시설업체 선정 기준에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선정 절차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타 지역의 성공 사례를 단순 모방하는 방식은 예산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사업은 지속 가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역 고유 자원을 적극 활용한 맞춤형 사업 추진이 우선돼야 하며 단순한 모방이 아닌 지역 환경과 특색을 살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복향옥 독자위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나아가길
△복향옥 독자위원=‘섬진강 별빛스카이’는 기획 초부터 도전적인 사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광양은 상대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적은 편이라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필요했고, 짚라인은 그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과감한 시도였다.

 사업 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의 의지라고 보여진다.

지속된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나 이를 계기로 시설 안정성과 운영 전반을 철저히 점검·보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번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이번 계기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레저시설로 거듭난다면 장기적으로 광양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민 A씨

“성패 논하기 시기상조”
섬진강 별빛 스카이가 아직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인근 상가들의 경제적 효과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 특히 겨울철이라는 대표적인 관광 비수기에 문을 연 점을 고려하면, 시설이 자리를 잡고 운영 체계를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다른 지역 사례를 보더라도 신규 관광시설이 한두 달 만에 정착하는 경우는 드물며, 짧은 기간의 운영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현재 이용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짚와이어 하나만을 위해 방문을 유도하기에는 주변에 함께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광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짚와이어 자체의 체험 시간도 비교적 짧아,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다양화하거나 체험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계절별 특색을 살린 테마 체험이나 지역 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이 추가되면 좋겠다.

또한 짚와이어에 대한 홍보 전략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공신력 있는 인증이나 효과적인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시설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단독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성과를 논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 안정성과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
 

주민 C씨

“짚와이어 때문에 오지는 않아”
지역 주민들은 섬진강 별빛 스카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게 손님이 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며, 짚와이어는 길이가 짧고 사고 이력도 있어 이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

초기 운영 당시 발생한 멈춤 사고를 직접 본 주민도 많아, 지역 내에서는 짚와이어 탑승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외지인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체험 시간이 짧아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끝나고, 배알도 일대는 물이 빠지면 볼거리도 사라져 흥미가 떨어진다.

계획 단계부터 문제였다. 당초 설치 예정지는 선소 무적섬 인근이었으나 주민 반대와 토지 문제로 무산됐고, 현재 위치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사업 초기에는 화장실이나 주차장 같은 기본 편의시설도 마련되지 않았고, 뒤늦게 주차장을 설치하려 하자 땅값 상승과 함께 주민 불편만 커졌다.

실제 관광 효과도 제한적이다. 예능 ‘지구마불’ 촬영 당시 잠시 방문객이 몰리긴 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매화나 벚꽃 축제 땐 관광객이 많지만, 짚와이어 이용객은 하루 30명 남짓에 불과하다. 짚와이어를 보고 이곳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광양시는 앞으로 지역 환경과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주민 C씨

“풍속·풍향계 설치는 돈낭비”
예전부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주민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제일 중요한 건, 지역에 어떤 사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주민 의견을 듣는 거다. 당사자들과 먼저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맞춘 다음에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과정이 한 번도 없었다.

만약 그런 의견 수렴 없이 그냥 밀어붙인 거라면, 그건 광양시가 독단적으로 한 거다.

기술적인 부분도 문제다. 이런 시설은 기본적으로 높이가 있어야 속도도 나고, 재미도 있다. 그런데 여긴 그 높이가 전혀 안 되고, 타는 사람이 느끼는 속도감도 없고, 재미도 없다.

게다가 이곳은 난풍이 자주 불어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속도도 제대로 안 난다. 그래서 풍향·풍속 측정 장치를 달아도 다 돈 낭비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완도에도 짚라인이 있는데, 그것도 수년 전부터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 이런 시설은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유지·관리하는 게 어렵고,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든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다시 설계해야 한다. 타워 자체를 더 높인다든지, 아예 코스를 길게 잡아서 산 정상 쪽에서 시작하게 바꾸는 식이 필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이 짚와이어가 관광 동선이랑 전혀 연결이 안 돼 있다는 거다. 이제는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 게 아니라, 나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