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생명 지키는, 신뢰받는 소방서 만들 것”
소방관은 나의 운명 시민 안전에 모든 역량 집중
김옥연 서장이 지난 7월 1일 광양소방서 제23대 서장으로 취임했다.
순천 출신인 김 서장은 매산고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36세에 늦깎이 소방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2022년 완도소방서장을 역임한 뒤 광양에서 마지막 소방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옥연 광양소방서장은 처음부터 소방관의 길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일부와 집 주소에 모두 ‘119’가 포함돼 있었고, 과거 화재로 화상 입은 팔을 보여주며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소방관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광양소방서를 이끌고 있는 김 서장은 “퇴직을 2년 앞두고 고향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을 시민 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광양시의 최우선 소방 과제로 ‘폭염 대응’을 꼽으며 8월 초 폭염 예방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령 농촌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무더위에도 어르신들이 자기 컨디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예전처럼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과 관련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열사병과 탈진 사고를 막기 위해 마을 안내 및 캠페인, 방송매체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양소방서는 주요 산업시설인 포스코 등 24곳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화재 예방 컨설팅과 현장 방문 지도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철저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서장은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은 다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장소로 단 한 건의 사고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양소방서는 화재 예방과 시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주민 체험형 안전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찾아가는 소방서’ 활동으로 광양시 각종 행사장에서 소방차 출동 체험을 비롯해 유치원·학교 대상 안전 교육, 기관 및 기업 출장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김 서장은 “안전 교육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소방서에 교육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옥연 광양소방서장은 세월호 참사, 제주 항공 사고 등 다수의 재난 현장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는 “현장에서는 빠른 판단과 단호한 조치가 생사를 가른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광양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방의 핵심은 초기 대응과 예방으로 시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소방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옥연 서장은 현 청사의 노후화를 언급하며 “청사를 지은 지 35년이 지나 훈련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장님의 배려로 와우지구에 32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이전·신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기 중 완공은 어렵겠지만 소방대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주춧돌은 놓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