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진상면을 여행자의 안식처로 물들인 “방랑객”
여수에서 건너온 부부 디저트 카페로 시작해 지역 역사·문화 알리는 랜드마크로 성장 기대
8년간 여수에서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며 ‘방랑하는’ 삶을 살던 김민아(35)·장재영(36) 부부가 광양 진상면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도시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꿈꾸며, 이들은 디저트 카페 ‘방랑객’을 열었다. 이름처럼 자유로운 부부의 개성과 이야기가 녹아든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진상면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름에 담긴 자유와 감각
‘방랑객’이라는 상호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자주 움직인다”는 김민아 대표의 성향에서 비롯됐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여수에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며 창업의 길에 들어선 김 대표는 이후 퓨전 가정식 식당, 칵테일바, 홍콩식 식당, 디저트 카페 ‘방랑객’에 이르기까지 쉴 틈 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여수에서 운영하던 가게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방랑객’은 일본 교토의 고즈넉한 정취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나무 소재가 어우러져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부부의 남다른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방랑객’이라는 한글을 옆으로 늘여 히라가나처럼 보이도록 형상화한 로고는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궁금증을 안겨준다.
김민아 방랑객 대표는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일본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손님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며 “너무 일본스럽지 않게, 한국적인 멋을 섞어 로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완벽한 하모니, 미식의 즐거움
‘방랑객’의 디저트는 부부의 역할 분담으로 완성된다. 제빵을 담당하는 남편 장 대표가 기본이 되는 소금빵을 만들면, 제과를 맡은 아내 김 대표가 과일 롤케이크, 크럼블링,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를 개발하고 완성한다. 맛있는 것을 찾는데 타고난 두 부부의 섬세한 미각과 집념이 더해져 ‘방랑객’의 디저트는 높은 완성도와 최고의 맛을 선보인다. 특히 디저트와 음료에는 저당 알룰로스와 비정제 원당을 사용해 건강까지 챙겼다. 부부는 앞으로도 신메뉴 개발을 지속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시골에서 꿈꾸는 문화 공간
부부가 광양 진상면에 정착한 계기는 김민아 대표의 오랜 꿈인 ‘시골 1인 민박’이었다. 2020년 건물을 매입한 이들은 2층을 민박 공간으로 남겨두고, 카페 운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소규모 호텔로 확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남편 장재영 대표는 “진상면은 경상도와 전라도 문화가 공존하고, 동학농민운동과 여순사건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손님들에게 전달하고, 단감·매실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광양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면 단위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주민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며 “우연히 광양다운 장소를 찾은 것 같아 만족한다. 시골이기에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랑객’을 테마파크처럼 즐길 수 있도록 방랑 잡화점 등 다양한 상품과 볼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시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체명: 방랑객
△주소: 광양시 진상면 신시길 170 1층
△문의전화: 0507-1317-9956
△영업시간: 12:00~20:00 / 매주 월, 화 정기휴무
△인스타그램: @bangrang_des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