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이균영 백일장] 초등부 우수상-결심
나에게 결심은 매 순간마다 있었다. 누군가가 나의 인생을 얘기한다고 하면 결심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 덕분에 내기 이렇게 있을 수 있었으니까. 어떨 때의 결심은 좀 어렵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고민이 되고 어떨 때는 하기 싫기도 했다. 그래도 결심은 참, 고마운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결심이 대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이, 각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결심이란, 나를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영어, 그건 나의 가장 큰 재능일지도 모른다. 내가 영어를 시작했을 때는 내 가 9살이었다. 그때도 나름의 결심을 해야 했다. 다른 친구들은 영어를 진작 시작했고, 영어유치원을 나온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엄마들 사이에는 누가 영어를 잘하더라, 어디 학원이 잘 가르치더라 같은 얘기가 계속 나왔다. 10살에 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하기도 하니,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시작해야겠다는 큰 결심을 내렸다. 다행히 언어에 재능이 있을 거라고 했던 말 덕분인지 나는 조금 잘하게 되었다.
결심을 해야 했던 순간은 더 있었다. 바로 글쓰기다. 사실 나는 10살에 글쓰기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11살쯤에 글쓰기에 조금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이런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말 덕분이기도 하다. 내가 결심을 해야 했던 순간마다. 어떻게 해라는 말도 없이 그냥 결심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너 자신을 믿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글쓰기 동아리에 다닌다. 처음에는 용기가 안 났지만 책을 만든다고 해서 기쁘게 등록했다. 면접은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나는 마지막까지 쓰다가 결국 통과했다. 그때 나는 정말 날아갈 듯 기뻤다.
방송부, 어쩌면 나의 인생 최대 결심이다. 내가 방송부에 신청할 때만 해도 한 백 번을 고민한 것 같다. 나는 아나운서가 꿈이라서 방송부를 하고 싶었지만, 노래도 좋아해서, 밴드부도 하고 싶었다. 방송부를 하면 밴드부는 하지 못하다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또래 상담부도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내 꿈을 위해 나는 방송부에 등록했다. 그리고 면접 당일에는 거울을 보고 엄청 많이 연습했다. 학교를 마치고, 면접실에 갔을 때 나는 정말 떨렸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나는 치과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긴장됐다. 뽑을 사람은 4명인데, 16명이 지원해서 더 그렇기도 했다. 내가 연습한 대로 잘 끝냈을 때, 좀 두근거렸다.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나오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리고 지금은 방송부의 막내이자 아나운서 겸 컴퓨터 담당으로 활약 중이다.
반장 선거에 나가는 것도 내 결심 중 하나이다. 나는 나서는 것,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반장 선거를 했다. 그래서 지원할까 했는데 선생님께서 나에게 물어보셔서 수천 번의 고민 끝에 끄덕였다. 근데 막상 나가려니 좀 떨리고 불안했다. 1반에서는 16명이나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해 초에 내가 선거관리위원회를 한 적도 있어서 나는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었다. 선거 당일은 정말 즐거웠다. 어떤 친구는 웃긴 것을 보여 주겠다고 했고, 삭발한다는 애도 있었다. 개표를 할 때,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기도했다. 기도 덕분인지, 나는 반장이 되었다.
결심이 마냥 좋은 결과만 부른 건 아니었다. 어떨 때는 실패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가 큰 결심을 하고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다. 엄청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대회가 시작되고, 글제를 듣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왠지 생각이 엄청 잘나서 바로바로 썼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하지 못했던 탓일까. 글이 너무 안 써졌다. 나한테는 주말에 놀아야 하는데 대회에 온 게 큰 결심이었다. 그래서 계속 썼는데, 다 쓰고 며칠 후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내 이름이 없었다. 좀 속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결심과 그 경험 덕분에 교훈을 얻었다. 나는 이제부터 귀마개를 들고 다닌다.
결심. 나는 이 단어만 들으면 두근두근 거린다. 결심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다 보면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가 진정으로 내는 것이, 내 결심이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의 소리 결심. 사실 내가 가장 느끼고 가장 생각하는 결심은 바로 성장이다. 결심은 우리를, 나를 한층 어렵고 더 새로운 모험으로 이끈다. 수천 번, 수만 번의 결심을 반복하고 계속하면서 우리는 성장을 한다. 물론 결심을 했는데 실패한 순간도 엄청 많다. 그러나 그 실패들은 일종의 성장통이다. 성장하기 위해, 교훈도 얻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수많은 결정, 결심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결심들을 조금은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그러면 우리들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결심들이 우리를 만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