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전어축제, 망덕포구 가을빛 속 ‘3미 축제’ 성료
해상 전어잡이 시연 가요제·백일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시민·관광객 호응 장소협소·조명 불편 등 개선 과제도 드러나
제24회 광양전어축제가 재미와 별미, 의미를 두루 즐기는 3미 축제 추구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망덕포구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광양전어축제는 진월전어잡이소리시연, 전어잡기 및 전어구이 체험 등 축제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개최 이래 처음으로 해상에서 직접 전어를 잡는 ‘해상 전어잡이 시연’이 진행돼 관광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된 전어가요제가 12일 예심과 14일 본선까지 초대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졌다.
아울러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간직해 세상에 알린 정병욱 교수의 안목과 우정을 기리고, 아름다운 섬진강과 망덕포구에서 영감을 얻고 감수성을 자극할 전국초등학생 백일장 및 사생 대회가 13일 진행됐다.
그 밖에 광양시립합창단과 광양시립소년소녀합장단을 비롯해 황금똥사물단, 7090포크뮤직, 매직 저글링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고 화려한 불꽃쇼가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나 전어축제가 열린 행사장이 무접섬 광장 일원에서 망덕포구 ‘별 헤는 다리’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전어축제를 있게한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제57호 광양 진월전어잡이소리를 시연 장소가 좁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선소마을 쪽에 조성된 주차장 주변은 물론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구간의 조명이 어두워 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기춘 광양전어축제추진위원장은 “가을의 광양은 언제나 전어의 향기로 가득하다. 숯불 위에서 피어오르는 고소한 냄새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나눠 먹는 전어 한 점에는 가족과 이웃을 이어주는 따뜻한 정이 담겨있다”며 “그래서 전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를 품은 광양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광양 전어 축제는 이제 먹거리의 즐거움을 넘어 맛과 멋, 그리고 문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전어의 맛을 즐기고 시의 감동을 나누며 웃음과 노래로 함께한 시간이 여러분께 오래도록 남는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옛 조상들은 제철 전어의 값이 비단 한 필과 맞먹는다고 했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했을 만큼 전어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특히 섬진강에서 잡히는 전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더욱 찰지고 고소해 특별하다”며 “전어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국민 애송시 ‘서시’, ‘별 헤는 밤’을 남긴 민족 시인 윤동주의 귀중한 유고가 보관된 곳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망덕포구는 광양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3대 관광지 중 하나로, 이미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전어 축제를 찾은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품고 돌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