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중심에서 다시, 마을을 묻다-2

쇠락에서 활력으로, 마령이 보여준 농촌의 내일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선도지구 인적자원 양성과 주민 자발적 참여 지역 공동체 지속 발전 토대 마련

2025-09-29     이지성 기자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 또한 이 사업을 통해 5개 권역에 센터를 조성했으나 운영 부실과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의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를 통해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령 활력센터

전북 진안군 마령면이 농촌중 심지활성화사업을 통해 쇠퇴했던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고, 자립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주목받고 있다.

 

주민 참여로 살아난 마을
진안군 남부권의 중심지였던 마령면은 한때 인구 감소로 침체 위기를 겪었지만, 2016년 농촌중 심지활성화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 주민 교류와 문화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마령 활력센터’를 조성하고, 2021년 센터 준공 이후 마령면민이 주축이 된 마령주민협동조합을 설립해 자립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협동조합은 진안군으로부터 센터 운영을 위탁받아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은 이러한 성과의 핵심 동력이 됐다. 마령주민협동조합은 지역 자립과 재생을 이끄는 주체로 자 리매김하며, 공동체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마령면은 2030년을 목표로 중 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 기반 마련 에 나섰다. 이 전략은 △지역 공 동체 활동 확대 △인근 마을과의 서비스 전달망 구축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활동 및 프로그램 확장, 소통과 치유를 위한 인프라 제공’을 비전으로 삼고, 주민 수 요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사 업들을 중점 추진 중이다.

핵심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주민들의 심신 건강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둘 째,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건강 먹거리 사업, 셋째, 주민 간 화합과 공동체 결속을 위한 다양 한 참여형 활동이다.

이 사업들은 마령면 내 다양한 단체와 주민들을 아우르며 점차 그 범위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마령면을 위해 힘써온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모여, 현 재는 21개 마을 주민들이 다양한 인프라와 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우수한 교통 입지 덕분에 인근 마을 주민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령면은 지속적인 소통과 발전을 통해 주민 삶에 깊이 스며드는 생활권 중심지로 자리잡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베이스캠프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센터 내 주민들 스스로 취미를 공 유하며 만든 재봉틀 동아리실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마령면은 지역 내 21개 마을을 대상으로 토종종자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역에 남아 있는 고 유 품종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먹거리 레시피북 3권을 발간해 토종종자의 소중한 가치를 기 록하고 널리 알렸다.

특히 키가 작고 독특한 형태의 ‘앉은뱅이밀’을 활용해 빵과 쿠키를 만드는 베이킹 모임을 운영하 며, 주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로부터 맛이 뛰어나기로 알려진 ‘부엉다리콩’은 조합원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토종종자를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문화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 리 잡으면서 애향심을 높이고 지 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마령면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유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사업 기간 동안 맞 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배후 마을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마을교실’을 함께 운영 했다.

옛날 어르신들의 사진을 기획해 전 시한 마령 기록 단지 프로젝트

 

사업 종료 이후에는 마령주민 협동조합이 주도해 아로마 척추 마사지, 마이산·금당산 명상, 필
라테스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건 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 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건 강한 일상과 활기찬 생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월장’이라는 이름으로 플리마켓을 개최하며 주민 간 소통과 교류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운영 주체 가 조직화되면서 ‘마령장’으로 명 칭을 변경하고, 사진 전시, 공연, 플리마켓, 먹거리 나눔, 일일 찻 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 2회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디너 콘서트를 개최해 지역 농산물의 맛과 가치를 알리는 동 시에,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 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 전해가고 있다.

마령면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 로 운영하며 서로의 활력을 북돋는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