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문혜인 감독 겸 배우 ‘배우상’ 수상

고향에서 장편작 ‘삼희’로 수상의 영예 복잡한 내면과 다양한 감정 연기로 호평

2025-11-02     이윤이 기자

지난달 27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폐막식에서 광양 출신 문혜인 감독 겸 배우가 배우상을 수상했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지난달 275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광양 전역에서 펼쳐진 이번 영화제에는 21천여명의 관객이 참여해, 산업도시 광양을 영화의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문혜인 감독 겸 배우는 첫 장편 연출작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로 배우상을 수상하며, 고향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첫 장편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진정성 있는 서사를 한 번 더 인정받은 것이다.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장편 영화로 고향 광양에서 배우상까지 받아 화제의 중심에 선 문혜인 감독겸 배우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아를 재건하는 영화 속 주인공 혜림처럼, 스크린 밖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문혜인 감독

남도 영화제 시즌2 광양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소감은

고향 광양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을 만난 것만으로도 제게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영화로운 시간이었고, 인생에서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제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영화제 내내 광양의 딸이라는 호칭으로 여러 차례 불리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광양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영화인으로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수상 당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분들은

고향 광양에서 열린 영화제였기에 무엇보다 부모님과 가장 먼저 축하를 나눌 수 있어 기뻤다. 영화에서 아버지역으로 출연하신 이은철 선생님을 비롯해, 작품 제작 과정에서 함께해 주신 은사님들과 지역 주민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영화제 기간 동안 그분들과 함께 극장에서 <삼희>를 관람했던 순간이 가장 뜻깊고 따뜻하게 남아 있다.

지역 영화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실 의향은

연기자이자 영화 창작자로서 지역 영화인들을 위해 제 경험과 재능을 나눌 기회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임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없지만, 이런 질문을 계기로 그 가능성들을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될 것 같다. 오는 12월에는 모교인 광양제철고 학생들과 남도영화제 상영작 <삼희>를 함께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영화제 동안 신진 광양 출신 영화인들을 만나며, 지역 영화인 간 네트워크를 다져가는 일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음 행보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삶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창작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싶다. 창작자의 삶과 사랑, 예술의 의미를 다루는 이야기의 씨앗을 품고 있는데, 언젠가 그것이 영화로 완성돼 또 한 번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작업이 제 삶뿐 아니라, 훗날 그 이야기를 마주할 관객들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남도영화제를 통해 익숙했던 일상 공간들이 극장으로 바뀌고, 도시가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영화의 힘을 새삼 느꼈다. 영화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극장 많이 찾아주셔서 각자의 영화로운 순간들을 자주 맞이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한편 문 감독의 첫 장편작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는 실제 문 감독이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겪은 사고와 트라우마 극복의 시간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색채의 작품이다.

영화는 트라우마를 겪은 인물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수중 사고 이후 고립된 배우 혜림(문혜인)이 낯선 도시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자아 삼희를 통해 삶을 다시 긍정하게 되는 여정을 담았다.

문혜인 배우는 극 중 복잡한 내면의 다양한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고향 광양에서 첫 장편으로 배우상을 거머쥔 문혜인 감독의 행보는, 광양이 영화의 도시로 나아가는 여정에 따뜻한 빛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