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매돌이 아니야?”, “저건 매시리란다”
유사품 광양 대표 캐릭터로 홍보 판매 유사 캐릭터 확산에 매돌이 입지 흔들 광양시, 매돌이 수익사업자 모집 계획
광양시 대표 캐릭터 ‘매돌이’의 고유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인근 타 지자체 및 온·오프라인 등에서 매돌이와 형태·색감·분위기가 유사한 캐릭터 인형과 상품이 제작·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고, 지역 상점가에서도 유사한 제품이 관광상품으로 진열되는 등 사실상 캐릭터 상품 시장이 이미 형성되고 있어 광양시가 관련 관리·운영 기반을 제때 구축하지 못해 캐릭터 상품 시장에서 선점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도 “시민들이 매돌이와 다른 캐릭터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혼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관광객은 지역에서 판매되는 매실형 인형을 보고 “이게 광양 매돌이냐”고 묻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브랜드 식별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같은 유사 캐릭터 확산은 단순한 닮은꼴 논란을 넘어 광양시가 수년간 축제·홍보사업을 통해 쌓아온 대표 캐릭터 이미지의 정체성과 독창성 자체가 희석될 위험으로 이어진다.
한 시민은 “요즘 매돌이를 둘러싼 닮은꼴 논란이 이어지면서 신규 캐릭터를 출시한 것인지 알았다”며 여러 디자인과 뒤섞여 특성이 흐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관리가 미흡하면 매돌이가 소비자 인식 속에서 흔한 캐릭터로 전락해 지역 홍보 효과와 경제적 활용 가능성도 약화할 수밖에 없어 지금이라도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매실 캐릭터는 매돌이와 구별되는 별도의 캐릭터로 보인다”며 “지역적인 특성상 특산품을 비롯해 갈매기나 거북이처럼 비슷한 형태의 캐릭터가 등장하듯 매실을 활용한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매돌이의 고유한 형태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매돌이’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광양시 상징물 관리·운용 조례를 근거로 상징물을 활용한 수익사업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매돌이 캐릭터의 상품성이 명확하지 않아 수익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연말에 시범사업 형태로 수익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고를 통해 3개 업체를 선정해 실제 판매를 진행해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며 시범사업인 만큼 사용료 감면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 다압면은 전국에서 가장 이른 봄꽃 축제가 열리는 지역으로 매년 섬진강매화축제 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매실의 고장’이다. 그러나 대표 캐릭터 매돌이는 이러한 지역 브랜드 자산과 대비해 활용도가 낮아 축제 연계 홍보, 기념상품 개발, 관광 브랜딩 등 여러 분야에서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돌이는 그동안 우리동네캐릭터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시가 체계적인 브랜딩 전략과 상품화 모델을 마련하면 매실 산업과 축제,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광양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전략적 활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돌이를 도시 브랜드와 연계한 사업 모델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